바닷가 고목
2006.11.05 12:27
아침이 산속보다
한뼘씩은 빠른 바다
그곳에 서면
반천년을 소금에 절어 산
고목을 만나게 된다
날마다 쓸쓸한 나이를 내려놓고
가끔씩은 바위가 되어버린
파도를 싣고 떠나는 뱃머리에
낡고 허물어진
기억들을 실어 보내고
갈매기 날개짓에
묻혀버린 낡은집 부서진 창너머로
조금씩 기울어져 가는
수평선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벌레먹은 나이테만
세고 앉아서
긴긴 그 세월을
고열로 몸살을 앓는 나무
세월을 지탱할 무게 조차
이제는 남아 있지 않아서
새하얗게 탈색된
그루터기에 묻힌
영욕의 흔적들을
해그림자가 발 아래서
지우고 있다.
한뼘씩은 빠른 바다
그곳에 서면
반천년을 소금에 절어 산
고목을 만나게 된다
날마다 쓸쓸한 나이를 내려놓고
가끔씩은 바위가 되어버린
파도를 싣고 떠나는 뱃머리에
낡고 허물어진
기억들을 실어 보내고
갈매기 날개짓에
묻혀버린 낡은집 부서진 창너머로
조금씩 기울어져 가는
수평선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벌레먹은 나이테만
세고 앉아서
긴긴 그 세월을
고열로 몸살을 앓는 나무
세월을 지탱할 무게 조차
이제는 남아 있지 않아서
새하얗게 탈색된
그루터기에 묻힌
영욕의 흔적들을
해그림자가 발 아래서
지우고 있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 | 비 | 강성재 | 2006.11.21 | 426 |
79 | 생가 | 강성재 | 2006.11.19 | 478 |
78 | 따로인듯 하나, 하나인듯 따로 | 강성재 | 2006.11.17 | 374 |
77 | 가을의 소리 | 강성재 | 2006.11.14 | 409 |
76 | 연어를 꿈꾸며 | 강성재 | 2006.11.07 | 386 |
» | 바닷가 고목 [2] | 강성재 | 2006.11.05 | 408 |
74 | 이삭줍기 | 강성재 | 2006.11.05 | 453 |
73 | 가을과의 이별 | 강성재 | 2006.11.04 | 417 |
72 | 멀티노마 폭포 | 강성재 | 2006.11.04 | 365 |
71 | 추억하는 것들 | 강성재 | 2006.11.02 | 328 |
70 | 결심 | 강성재 | 2006.11.02 | 335 |
69 | 한순간 | 강성재 | 2006.11.02 | 382 |
68 | 나른한 오후 | 강성재 | 2006.11.02 | 388 |
67 | 의 미 | 강성재 | 2006.07.07 | 403 |
66 | 강변의 사색 | 강성재 | 2006.07.07 | 384 |
65 | 엄마 | 강성재 | 2006.06.10 | 389 |
64 | 외 등 | 강성재 | 2006.06.03 | 365 |
63 | 태평양을 건너서 | 강성재 | 2006.05.27 | 318 |
62 | 기차를 타고, 쉰살의 저 너머 | 강성재 | 2006.05.26 | 392 |
61 | 커 피 [1] | 강성재 | 2006.05.24 | 454 |
최문항 (2006-11-22 08:32:46)
강 선생님
반갑습니다.
태양이 작렬하던 팜스프링스의 기억이 새롭군요.
지난 가을은 바쁘게 보냈습니다. 아내와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회사도 확장 이전하느라고 글쓰는 일에좀 소홀했던것같습니다.
"영규네 농장" 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강선생의 서재가 문간방이다보니 늘 거쳐가는데 특히 "가을시" 바탕사진이 제가 작년에 카나다 여행중 "부처스 가든"에서 찍어온 붓꽃이거든요. 워낙에"시"쪽에는 문외한이다보니 그냥 좋구나정도지 무슨 드릴 말씀은 없네요. 어떻게 11월에는 열다섯 편이 넘는 시를 한꺼번에 올려놓으셨습니까?
그중 "바닷가 고목"은 내작품속에 나오는 제주도 비자나무 등걸을 보는 느낌입니다.
활발한 작품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희 집 사람은 그림 그리기에 열심임니다.
LA에 내려 오시면 꼭 연락 주십시요.
답신 최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