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소나무
2007.02.28 08:57
나무도 이쯤되면
사람보다 낫다
제 몸에 기대어 사는
수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재주하며
산자락 덮는 넓은 그늘에,
제 옷 벗어 어린 뿌리 감싸는
그 넉넉한 품 또한,
고고한 품격으로 논하자면
소나무가 으뜸이다
휘어지고 굽어져도 꺽이지 않는
조선의 선비를 닮은 한국 소나무거나
곧고 힘차게 뻗어 함부로 손 벌리지 않는
영국 신사를 닮은 미국 소나무거나
맑고 푸른 혼으로
몇천년을 산의 기둥이 되어버린 소나무
소슬한 하늘 아래
함부로 훼손 할 수 없는
높은 기상의 저 뜻을
어떤 말이나 글로 헤아릴텐가
나무도 아름드리가 되면
고고한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
사람보다 낫다
제 몸에 기대어 사는
수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재주하며
산자락 덮는 넓은 그늘에,
제 옷 벗어 어린 뿌리 감싸는
그 넉넉한 품 또한,
고고한 품격으로 논하자면
소나무가 으뜸이다
휘어지고 굽어져도 꺽이지 않는
조선의 선비를 닮은 한국 소나무거나
곧고 힘차게 뻗어 함부로 손 벌리지 않는
영국 신사를 닮은 미국 소나무거나
맑고 푸른 혼으로
몇천년을 산의 기둥이 되어버린 소나무
소슬한 하늘 아래
함부로 훼손 할 수 없는
높은 기상의 저 뜻을
어떤 말이나 글로 헤아릴텐가
나무도 아름드리가 되면
고고한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
댓글 2
-
최영숙
2007.03.03 01:08
-
강성재
2007.03.03 14:18
"송기떡"이란걸 먹어 보셨어요?
너무 크지 않은 소나무의 속껍질을 벗겨서 떡으로
만들어 먹는것인데 너무 먹을것이 없던시절 허기
면하던 것입니다. 소나무 속껍질을 낫이나 칼로
살살 벗겨서 몇일 동안 물에 푹 담가서 소나무
특유의 냄새와 질긴 줄거리를 빼 낸 다음 가마
솥에다 밀가루 살짝 버무려서 찌면 떡이 돼지요
이것을 콩고물에 발라 먹습니다. 무슨 맛이야
있습니까. 그냥 질기고 배 고프니까 콩고물
맛으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른 봄철에 들에
나는 쑥을뜯어서 떡을 해 먹고 그 쑥마져도 얼마
안가서 들에서 씨가 마르지요 그러면 사람들은
낫을 들고 산으로 갑니다
참 서글펐던 옛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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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말로 'TE' 는 크다는 뜻이고 'NAM' 은 나무래요. 큰나무.
말 그대로 큰 나무들이 서 있는 숲속에 조그만 신전이 숨어 있어요. 아마 예전에는 나무들이 상당히 많았을 꺼예요. 저희 센터가 있는 산에는
소나무가 대부분이예요. 역시 격이 다르지요.
신전 주위의 상수리 나무들은 나이가 많아도 괴괴하고 음흉해 보여요. 몸도 비비 틀려 올라가서 가끔 달빛에 보면 괴기한 분위기랍니다.
하지만 소나무 숲에서는 공기마저 청정한 듯 해요. 사람도 소나무처럼 푸른 기상으로 나이를 먹어가면 향내가 나겠지요. 그 기상이 무엇인지, 소나무에게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