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봄날
2009.05.08 14:34
바람 불었다
꽃대궁 꺾어지고
꽃잎 떨어져
풀잎에 눕다
이 바람 잦아들면
서러운 꽃향기 분분 하것다
비가 내린다
꽃잎 풀뿌리에 묻히고
풀잎 쓰러져 운다
.
.
.
울었다
이 비 그치면
꽃잎 떨어진 자리
모질게도 아프것다
비바람 멈추고나면
강물 더욱 푸르르고
시새워 벙글어진 꽃들은
새로이 피어 나겠지
아지랑이 가는길 따라
향불 오르면
아름다운 꽃잎
아지랑이 같이
사라져......
사라져……
해마다 꽃봄에
향불 피어 오르면
그리운 꽃
울엄니
아지랑이 처럼
오시면 좋것다
시작 노트
고국에 계신 어머님이 타계 하셨습니다
임종도 하지 못하고 마지막 가시는 길 배웅도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서럽고 가슴 아파 몇날 몇일을 가슴앓이로 지세우며
차마 이 가슴에서 보내 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그릇은 너무도 커서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보내 드리렵니다
아지랑이 타고 가시는 꽃잎, 훨훨 날아서
천국에 오르시도록………
5월 8일 2009년
꽃대궁 꺾어지고
꽃잎 떨어져
풀잎에 눕다
이 바람 잦아들면
서러운 꽃향기 분분 하것다
비가 내린다
꽃잎 풀뿌리에 묻히고
풀잎 쓰러져 운다
.
.
.
울었다
이 비 그치면
꽃잎 떨어진 자리
모질게도 아프것다
비바람 멈추고나면
강물 더욱 푸르르고
시새워 벙글어진 꽃들은
새로이 피어 나겠지
아지랑이 가는길 따라
향불 오르면
아름다운 꽃잎
아지랑이 같이
사라져......
사라져……
해마다 꽃봄에
향불 피어 오르면
그리운 꽃
울엄니
아지랑이 처럼
오시면 좋것다
시작 노트
고국에 계신 어머님이 타계 하셨습니다
임종도 하지 못하고 마지막 가시는 길 배웅도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서럽고 가슴 아파 몇날 몇일을 가슴앓이로 지세우며
차마 이 가슴에서 보내 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그릇은 너무도 커서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보내 드리렵니다
아지랑이 타고 가시는 꽃잎, 훨훨 날아서
천국에 오르시도록………
5월 8일 2009년
댓글 5
-
장태숙
2009.05.08 15:00
-
강성재
2009.05.10 14:20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자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데
쉽지 않아서.......
시가 너무 슬프게 다가 오면
실패작이지요 -
최영숙
2009.05.13 05:53
이담에 제가 세상 떠났을 때,
제 아들이 이런 시로
저를 추모해 준다면
가는 길이 따뜻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 그 세상에서 살았던 날들이
그래도 괜찮았어.
너 땜에 말야, 녀석아!
저는 하늘에서 웃음 짓고
녀석의 가슴에다가는
평안을 부어 줄꺼예요. -
강성재
2009.05.13 09:55
추모시 받을려고 벌써 떠나실 체비 하시는건
아니지요? 최작가님?
그깟 추모시는 다 필요 없으니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만 사십시요 -
Esther
2013.05.11 14:35
강 선생님!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안해 졌으리라 생각힙니다.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강 선생님의 마음 너무나도 잘 압니다. 시를 통해 저도 저의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 갑니다. 저도 어머님 임종 지켜 드리지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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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