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요동치던 파도가 슬며시 잠들기를
파도가 파도를 안고
막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못이기는 체 밀려가기를
만개하지도 못한 꽃잎을
급류에 흩뿌리던 날
알몸의 나뭇가지에서
서슬 퍼런 눈으로 솟아오른 가시들
어차피 삶은 홀로 사는 것을.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요동치던 파도가 슬며시 잠들기를
파도가 파도를 안고
막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못이기는 체 밀려가기를
만개하지도 못한 꽃잎을
급류에 흩뿌리던 날
알몸의 나뭇가지에서
서슬 퍼런 눈으로 솟아오른 가시들
어차피 삶은 홀로 사는 것을.
★ 홍인숙(Grace)의 인사 ★
사랑법
어머니의 미소
안개 자욱한 날에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침묵
가을 정원에서
날개
아버지의 단장(短杖)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이상한 날
봄 . 1
마주보기
사랑의 간격
삶이 슬퍼지는 날
상한 사과의 향기
꽃눈 (花雪)
침묵이 필요했던 날
새해 첫날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소용돌이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