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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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7.02.14 09:01

기와 사이에

조회 수 82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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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사이에/오연희



밭고랑처럼 골이 진 기와와 기와사이

이름 모를 초록식물 돋아 있다

몸을 내릴 곳이 어디 흙 뿐이랴

뿌리 줄기 잎 한 몸으로 얽혀

허공을 젓는 저 푸른 몸짓

집안의 훈기와 하늘의 정기가 만나는 골에

풋풋한 평화 소복하다


내 마음의 골진 자리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짙은 어둠 속에서

부시럭 부시럭 일어서는

희망


-'심상' 2007년 4월호-

?
  • 오연희 2015.08.12 16:46
    윤석훈 (2007-02-15 10:15:22)

    시인의 시심과 신앙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청초한 청자 같은
    백자의 기도 같은



    허 경조 (2007-02-15 10:57:00)

    위의 윤석훈님의 댓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시간에 속한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즐거움이 상쇄되고 허무와 고독만 남지만
    영원에 속한 사람은 참진리를 깨달아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고
    쉬지않고 기도합니다.



    오연희 (2007-02-15 12:03:32)

    윤석훈 선생님...
    좋은말 들으면 더잘하고 싶어지는데..
    그러면 감당못하는데...ㅎㅎㅎ
    감사합니다.:)

    허경조 선생님...
    불난집에 부채질 하고 계시네요.
    언제든지 환영이지만요.ㅎㅎㅎ
    기쁨니다.^^



    정어빙 (2007-02-27 00:25:36)

    이름 모를 프른 잎들도 분명 잊어진 옛 추억속엔 이름이 있었겠지
    아니
    오늘을 기다려
    그대이름 불러달라 그 오랜세월을
    한줌의 흙속에 기대어왔나

    아침이슬로 허기를 채우며
    기다림에 익숙해 저버린 외로움
    어쩌다
    아릿다운 사투리 아가씨 손끝에 걸려
    이 밤을 울리는 음률을 타고
    기어이는
    내 눈동자까지 적시는
    기와사이의 평화

    오선생 감사합니다.



    오연희 (2007-02-28 18:56:00)

    정어빙 선생님..
    살아계셨구나..
    너무 오랜만이죠?
    가끔 이렇게 오시는것 알았으니..
    저...더 잘쓰도록 애써 볼께요.^*^
    선생님 꼬리글..
    멋지다!
    녹슬지 않으셨어요.
    계속 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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