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꽃
날렵한 잔파가 스무 단에 99센트
넉넉한 미끼 앞에 한국마켓 박 터지는 날
한 구석에 밀려있는 두툼한 대파가 처량맞다
‘육개장에는 굵은 대파가 들어가야 제 맛 나는기라’
내 속에서 들리는 풋풋한 음성 저도 들었다는 듯
화들짝 생기가 도는 팟단
숭숭 썰어 넣고 남은 반 텃밭에 심었다
‘우리걱정은 마라 괜찮으면 다 괜찮다’
태평양 건너 온 바싹 마른 음성에 울컥
'걱정 안해 안 한다구' 꾸역꾸역
육개장 한 그릇 밀어넣었다
종일토록 나를 지휘하는
초록 방망이
아~~ 그래서 심은 파가 벌써 저만큼 자랐나요? ㅎㅎ
참 아름답습니다. 파도, 글도, 서재도...
오연희 (2009-03-23 15:28:26)
몇번 잘라먹었어요. 옆으로 삐죽이 싹이 돋아 또 잘라먹고..여의봉처럼 파꽃도 솟았어요.
아름답다시니..넘넘 기분이 좋아요.^*^
금벼리 (2009-04-03 14:51:21)
아드님이 또 아프다구요?
난 오선생님이 아프신가 하고 염려했지요.
저런, 아들이 아픈 것은 내가 아픈 것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데......
얼른 회복하라고 일러(?)주세요.
오선생님도 건강조심하시구요.
또 연락합시다.....
오연희 (2009-04-03 17:58:14)
글쎄....녀석이 요즘..그렇네요.
알았어요. 꼭 일러(?)줄께요.ㅎㅎ
너무 잘 통하는 우리말..이 깊은 말이
어쩜이리 좋은지...
김미진 (2011-07-10 22:53:08)
배경음악제목이 무엇인가요? 목소리도잘어울리고요.애절한느낌이넘좋네요. 제목 꼭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