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92
어제:
265
전체:
1,296,864

이달의 작가
2006.10.11 09:54

대추를 따며

조회 수 90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추를 따며/오연희

"삼계탕 해물때 꼭 넉커래이”
엄마가 챙겨준 한국 대추
삶아 빤 수건으로 한알한알
먼지를 닦아내며 즐거워 하시던
엄마 손길이 조글조글하다

약제에 들어가는 대추도 조글조글
연두빛, 연자주빛, 진자주빛 아무리 탱탱해도
조글거리기 전에는 모두 설익은 줄 알았다

이사 온 우리집 마당의 대추나무 한그루
고개 젖혀 올려다보면
하늘 배경으로 그려진 한 폭의 풍경
탱탱의 정점에 이르면
곧바로 상해버리는 미국대추
수시로 눈맞추다 알았다

서둘러 딴 열매 설익은 얼굴들과 나누면
서로의 마음도 익히고
이국의 가을도 익어간다

속까지 익히지 못해 허전한 날은
삼계탕을 끓인다
대추 너댓 알 집어넣으면
조글조글한 엄마 웃음이 있는
달큰한 고향이 익어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9 1 오연희 2006.06.08 809
248 수필 [이 아침에] 이육사의 '청포도'는 무슨 색일까? 오연희 2013.09.25 807
247 성탄카드를 샀네 1 오연희 2006.12.19 805
246 사랑 1 오연희 2007.02.28 805
245 가위질 1 오연희 2005.04.20 802
244 도너츠 오연희 2004.02.18 802
243 인생, 그 세월의 강 오연희 2004.06.05 802
242 나의 아이들아 1 오연희 2007.02.28 799
241 구안와사 1 오연희 2006.01.01 796
240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795
239 5월의 이별 오연희 2006.06.14 788
238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88
237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788
236 첫사랑처럼 오연희 2004.08.09 786
235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234 사우나탕에서 1 오연희 2006.11.14 784
233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232 8월 오연희 2012.08.12 782
231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230 왕의 남자 오연희 2006.06.14 77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