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110
전체:
1,296,524

이달의 작가
2008.02.28 12:17

장아찌를 담그며

조회 수 1316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아찌를 담그며/오연희

세일에 눈멀어
대책 없이 사들인 오이무우양파
펄펄 살아 들판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
야성
소금 솔솔 뿌려 아이 숨 죽인다
한풀 꺾인 기
시커먼 간장 속에 쳐 박고도
모자라 돌로 꾹꾹 누른다

향취라고 고집했던 성깔
여지없이 누그러진다
매콤한 고추와도 덤덤하게
어우러진다

슴슴한 맛
사각거리는 소리가 정겨운
조촐한 밥상
올망졸망 순한 눈빛이 사는 세상

알맞게 삭아
누굴누굴해 진 이대로
담백한 그대가 되고싶다



-2008년 심상 3월호-

?
  • 오연희 2015.08.12 08:48
    허 경조 (2008-03-03 11:33:55)

    장아찌를 담그면서도 시심을 발휘하는 오시인님의 시혼이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기 고집에 외로워지는 많은 주위의 분들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요지음에
    알맞게 삭아 누굴누굴해져
    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군요.



    오연희 (2008-03-03 16:36:16)

    누그러지고 어우러지지 못하는 것들이 내속에 가득차 있으면
    결국 외로워질수 밖에 없지요.
    알맞게 누굴누굴...참...힘들어요. :(



    허 경조 (2008-03-04 12:49:37)

    이달말에 멕시코로 가는 단기선교틴의 책임을 맡아 가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제가 가장 많지마는 젊은 분들에게 담백함으로 닥아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낮아져서 그분들을 섬기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는 중입니다.



    오연희 (2008-03-05 13:09:04)

    멕시코? 어느쪽으로 가시는데요.
    여기서는 멕시코 티와나쪽으로 많이들 가던에..저도 두번다녀왔었구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일일지라도 알맞게 삭지 않으면 그분을 섬기는 일에 누가 될때도 있지요.
    부디 보람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허 경조 (2008-03-05 17:13:14)

    오하까라는 지명입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곳이며 3교회의 2세,1.5세,1세가 어우러진
    치과진료팀입니다.금년에 가는곳은 복음이 한번도 들어가지 않은 곳이며 무당과 샤머니즘의 세력이 강한 곳이라고 현지의 선교사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오연희 (2008-03-07 12:23:05)

    어...치과만 가면...몽땅 잇빨만 뽑아오게 되나요?
    흠...이곳에서는 진료과목 골고루 조를 이뤄서 가시던데요.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는건지...하여튼 모두 복된 분들이에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다이어리 1 오연희 2007.01.24 772
228 수필 [이 아침에] 한복 입고 교회가는 날 (12/21/13) 오연희 2014.01.23 772
227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226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71
225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224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9
223 가을 오연희 2005.10.05 762
222 수필 [이 아침에] 기찻길 따라 흐르는 마음 여행 오연희 2013.07.08 761
221 수필 겁쟁이의 변명 1 오연희 2012.09.23 758
220 광주에 가다 1 오연희 2005.03.02 753
219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2
218 개에 대하여 1 오연희 2005.02.02 750
217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8
216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215 그랜드 케뇬 1 오연희 2006.06.14 743
214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213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41
212 오연희 2006.08.09 740
211 그런 날은 1 오연희 2006.01.11 740
210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39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