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97
어제:
164
전체:
1,297,688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90
228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91
227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3
226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3
225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4
224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4
223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8
222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221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2
220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3
219 목련꽃 피면 오연희 2005.01.26 705
218 수필 [이 아침에] 한국과 미국의 세일 차이 오연희 2013.04.30 706
217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7
216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9
215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13
214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5
213 생명 오연희 2005.08.03 715
212 그래도 그 말 밖에 오연희 2014.02.14 715
211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210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7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