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82
어제:
164
전체:
1,297,673

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조회 수 7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90
228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91
227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3
226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3
225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4
224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4
223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8
222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221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2
220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3
» 목련꽃 피면 오연희 2005.01.26 705
218 수필 [이 아침에] 한국과 미국의 세일 차이 오연희 2013.04.30 706
217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7
216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9
215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13
214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5
213 생명 오연희 2005.08.03 715
212 그래도 그 말 밖에 오연희 2014.02.14 715
211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210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7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