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3 05:57

11월 종야終夜에

조회 수 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찻던 둥근달이 기울어 가면서
그 빛깔도 차츰 희미해지고 있다
달님은 그믐으로 달리다가
때가 되면 초승으로 이어지고
또 보름이 되면 만월이 되어
다시금 환하게 빛나겠지만
그 달빛을 노래하는 인간은
오직 외길로만 치달아
돌아갈 수도
반복할 수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인간에게 있어서 살아간다는 말은
죽어간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짧은 삶을 위해 애쓰는만큼
다가올
긴 죽음을 위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밤
인생에 두 번 없을 이 해 11월이
서서히 과거 속으로 잦아지고 있다
살날이 산날보다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04. 11. 3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현대시 독도만세獨島萬歲! 오정방 2015.08.17 27
92 현대시 안개낀 아침 오정방 2015.08.17 27
91 (17자시)행복 2 오정방 2015.08.13 27
90 현대시 고국방문을 마치고 오정방 2015.09.15 26
89 이장시조 연민憐憫 오정방 2015.09.14 26
88 현대시 나무는 오정방 2015.09.10 26
87 현대시 팽이 오정방 2015.08.26 26
86 신앙시 하나님을 인하여 오정방 2015.08.25 26
85 현대시 가을 속을 거닐며 오정방 2015.08.25 26
84 원근지법遠近之法 오정방 2015.08.18 26
83 현대시 입춘소식 오정방 2015.08.17 26
» 현대시 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2015.08.13 26
81 (17자시)아내 2 오정방 2015.08.13 26
80 낙엽落葉 오정방 2015.08.13 25
79 현대시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오정방 2015.08.12 25
78 현대시 숭례문이 불타던 날 오정방 2015.09.08 25
77 현대시 늘always 오정방 2015.09.01 25
76 현대시조 <추모시> 나라를 굽어살피소서! 오정방 2023.08.12 24
75 눈물도 전염된다 오정방 2023.08.12 24
74 꿈을 꾸려면 오정방 2015.09.12 24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4
어제:
21
전체:
194,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