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노오란 단풍으로 물든 나무 밑에는
노오란 잎들이 카펫을 펼쳐놓은듯
빠알간 단풍으로 물든 나무 아래에는
빠알간 잎들이 융단을 깔아놓은듯
가을의 팔벼개를 높이고 길게 누워
깊은 겨울의 문턱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아서라 낙엽도 서럽거늘
버석 버석 밟히는 소리가 좋다하여
함부로 밟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아니한가
아직 바람이 찾아오기 전
낙엽들이 깰새라
살금 살금 빈틈만을 골라 딛는다
<2004. 11. 18>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73 | 현대시 | 독도의 친구는 바람이다 | 오정방 | 2015.09.25 | 68 |
| 372 | 현대시 | 하프 돔(Half Dome) | 오정방 | 2015.09.25 | 68 |
| 371 | 수필 | 어느 서예가로부터… | 오정방 | 2015.09.12 | 68 |
| 370 | 신앙시 | 인간의 본분 | 오정방 | 2015.08.26 | 68 |
| 369 | 시 | 닮은꼴 | 오정방 | 2015.08.12 | 68 |
| 368 | 현대시조 | 물드는 9월 | 오정방 | 2023.09.17 | 67 |
| 367 | 현대시조 | 그 사이에 흘러간 이만큼의 세월 | 오정방 | 2015.09.24 | 67 |
| 366 | 현대시 | 요세미티의 달 | 오정방 | 2015.09.25 | 67 |
| 365 | 현대시 | 샌프란시스코 만(灣)의 낙조 | 오정방 | 2015.09.25 | 67 |
| 364 | 풍자시 | 민심民心 | 오정방 | 2015.09.16 | 67 |
| 363 | 현대시조 | 설천雪天 | 오정방 | 2015.09.15 | 67 |
| 362 | 현대시조 | 꿈길에서 | 오정방 | 2015.09.14 | 67 |
| 361 | 현대시 |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 오정방 | 2015.09.14 | 67 |
| 360 | 축시 | 이민목회 33년의 금자탑金字塔! | 오정방 | 2015.09.12 | 67 |
| 359 | 시 | 꿈속에서 고향을 보았습네 | 오정방 | 2015.09.10 | 67 |
| 358 | 현대시 | 바람에게 물어봐 | 오정방 | 2015.08.18 | 67 |
| » | 현대시 | 낙엽이 깔린 길 | 오정방 | 2015.08.13 | 67 |
| 356 | 현대시 |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 오정방 | 2015.09.01 | 67 |
| 355 | 현대시조 | 몸살 앓는 지구촌 | 오정방 | 2015.08.25 | 66 |
| 354 | 현대시 | 이럴 땐 큰 박수를! | 오정방 | 2015.08.13 | 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