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펑펑…
오정방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아침이다.
새벽 5시, 새벽기도 갈 때는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엔 눈발이
비치드니 이 아침엔 연이어 함박눈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현관앞을 빗자루로 쓸고 또 쓸어도 돌아서면 또 소복히 쌓인다.
며칠 째 쌀쌀한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다가 드디어 때를 만난
모양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함박눈’이란 졸시가 있는데 이 쯤에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실감이 날 것같아 홈피를 열어본다.
마음은 고국산천에 보내놓고...
< 2007.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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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오 정 방
작약화 필 무렵이사 아직도 멀었는데
하늘에서 함박꽃 너울 너울 잘도 쏟아진다
지난 해 피었다가 진 작약꽃들이
우리 몰래 하늘로 올라가서 월동을 하다가
일진을 잘못짚어 이 겨울에 함박눈으로 찾아오나
방안에서 내다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앞뜰로 뛰어나가 양팔 벌려 너를 반긴다
분명히 나 혼자 눈꽃을 받는데
재잘재잘 동무들 목소리 환청幻聽으로 들린다
어릴 적 동무들 옛모습이 환상幻像으로 다가온다
<2005. 12. 9>
*발표:2007. 1 *장르:시가 있는 엣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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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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