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2 06:39

님의 선종善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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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선종善終
     - 김수환 추기경 깊은 잠에 드시다  
  
오정방
  
  
행동하는 양심으로
소용돌이의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사셨던
약한자 소외된 자의 친구
든든한 인권 수호자
역사의 산 증인
민족의 지도자
정신적인 지주
위대한 목자,

님은 어느 누구라도 다 아는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사제의 길 온전히 다 걸으시고
때가 되어 부르시매 선종을 맞으시니
님의 이 세상 한 평생은
한마디로 용서요 사랑의 삶이셨네

임종이 가까와 오면서 이웃에게
‘사랑하며 살라’고 당부하신
그리스도의 계명,
일생을 통해 몸소 실천하며 사신
따뜻하고 정많으셨던 혜화동 할아버지

마지막 남기신 ‘고맙다’는 말 속에
이생의 삶을 함축하여 담으시고
시각장애자를 위해 안구를기증하신 뒤에
조용히 그리고 평온하게
눈감고  영영히 우리곁을 떠나셨네

아직도 앞이 캄캄한 어두운 세상
오직 빛과 희망으로
길이 이 땅에 우뚝 서계실 님이여,
이 땅의 십자가를 다 벗어두고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 2009. 2. 17>

*김수환(金壽煥) 스테파노 추기경(1922 - 2009)
  선종일시 : 2009. 2. 16(월) 오후 6시 12분
  빈    소 : 명동대성당
  장례미사 : 2009. 2. 20(금) 오전 10시
  집    전 : 정진석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사제단
  장    지 : 천주교 용인공원묘지 성직자 묘역



⊙ 작품장르 : 추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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