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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아, 피아니스트 희아!

  오정방
  

                            

열 손가락을 가지고도
피아노를 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손가락 네개만으로 건반을 두드려
그만한 연주를 소화해내다니
희아, 희아 정말 대단하구나

열 손가락을 가지고도
감사할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한 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
양손에 네 손가락 밖에 없는 희아가
그 네 손가락으로 인하여 감사하며
그토록 감동적인 피아노를 칠 수 있다니
열 손가락 가진 내가 참으로 부끄럽구나

희아가 눈물로 만난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해
네 손가락 뿐인 희아를 통해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 주시는구나
우리에게 감사를 심어 주시는구나

                 <2004. 11. 5>


  

*이희아 양(19)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사지 기형아로 한 손에 손가락이 두개씩
밖에 없고 무릎이하 다리마저 없는 1급
장애인이다. 연필을 쥐기도 힘든 이 아이
에게 손가락에 힘을 길러주기 위해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게한 어머니의 기도와
희아의 피나는 노력으로 마침내 1992년
와이만의 ‘은파’를 완전히 소화하여
내므로 전국학생음악연주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96년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를 다니며 연주를 통하여 장애인들
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정상인들
에게는 진한 감동과 은혜를 끼치고 있다.
저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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