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턱에서
오정방
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
달려온 지난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결산의 달
무엇을 얻었고
잃어버린 것은 것은 무엇인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이해할 자를 이해했고
오해를 풀지 못한 것은 없는지
힘써 벌어들인 것은 얼마이고
그 가운데서 얼마나 적선을 했는지
지은 죄는 모두 기억 났고
기억 난 죄는 다 회개하였는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무의식중 상처를 준 이웃은 없고
헐벗은 자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있고
꼭 기억해야할 일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이런 저런 일들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
12월의 꽃 포인세티아
낯을 붉히며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2004. 12. 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3 | 현대시 | 이소연, 우리는 두 손 모아 비노니! | 오정방 | 2015.09.08 | 252 |
872 | 현대시 | 아내의 손 | 오정방 | 2015.09.12 | 248 |
871 | 수필 | 이소연, 우주로 올려보낸 시편들... | 오정방 | 2015.09.08 | 248 |
870 | 현대시 | 흘러간 짝사랑 | 오정방 | 2015.08.12 | 246 |
869 | 현대시조 | 지족상락知足常樂 | 오정방 | 2015.09.14 | 245 |
868 | 현대시 | 시래기 죽粥 | 오정방 | 2015.08.29 | 245 |
867 | 수필 | 산 위엔 지금도 흰구름이 떠돌고 | 오정방 | 2015.08.18 | 245 |
866 | 수필 | 신작 찬송가 발표회가... | 오정방 | 2015.09.10 | 244 |
865 | 초현실시 | 제 18대 대선출마를 희망하려거든.. | 오정방 | 2015.09.08 | 244 |
864 | 수필 | 고향은 늘 마음 속에 | 오정방 | 2015.09.10 | 243 |
863 | 현대시 | 불보다 물이 더 무섭다 | 오정방 | 2015.08.27 | 243 |
862 | 현대시 | 월급봉투 | 오정방 | 2015.08.26 | 243 |
861 | 수필 | 가을 단풍은 점점 짙어가는데 | 오정방 | 2015.08.25 | 243 |
860 | 신앙시 | 주여, 임하사 받으시옵소서! | 오정방 | 2015.09.15 | 242 |
859 | 현대시 | 독도의 탕건봉宕巾峰 | 오정방 | 2015.08.17 | 242 |
858 | 신앙시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일 뿐 | 오정방 | 2015.09.01 | 242 |
857 | 현대시 | 하모니카 | 오정방 | 2015.08.18 | 241 |
856 | 시 | 어느 친구를 위한 또 12가지 기도 | 오정방 | 2015.09.14 | 240 |
855 | 현대시 | 춘천 막국수 | 오정방 | 2015.08.29 | 240 |
854 | 풍자시 |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짖지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7 | 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