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턱에서
오정방
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
달려온 지난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결산의 달
무엇을 얻었고
잃어버린 것은 것은 무엇인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이해할 자를 이해했고
오해를 풀지 못한 것은 없는지
힘써 벌어들인 것은 얼마이고
그 가운데서 얼마나 적선을 했는지
지은 죄는 모두 기억 났고
기억 난 죄는 다 회개하였는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무의식중 상처를 준 이웃은 없고
헐벗은 자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있고
꼭 기억해야할 일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이런 저런 일들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
12월의 꽃 포인세티아
낯을 붉히며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2004. 12. 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3 | 현대시 | 산다화山茶花 피는 겨울에는 | 오정방 | 2015.09.16 | 182 |
872 | 시 | …까지도 감사 | 오정방 | 2015.09.16 | 41 |
871 | 현대시 | 사랑, 천지의 주제主題 | 오정방 | 2015.09.16 | 78 |
870 | 시 | 생각해 보면… | 오정방 | 2015.09.16 | 15 |
869 | 시 | 빨리 핀 꽃이 빨리 진다 | 오정방 | 2015.09.16 | 166 |
868 | 시 | 찔리면... | 오정방 | 2015.09.16 | 38 |
867 | 현대시 | 깊어가는 가을 | 오정방 | 2015.09.16 | 48 |
866 | 현대시조 | 추석秋夕 1 | 오정방 | 2015.09.16 | 53 |
865 | 현대시 | 가을을 만나고 오다 | 오정방 | 2015.09.16 | 57 |
864 | 시 | (조시) 송암을 멀리 보내며… | 오정방 | 2015.09.16 | 93 |
863 | 현대시 | 경술국치庚戌國恥 100주년! | 오정방 | 2015.09.16 | 91 |
862 | 현대시조 | 연호정蓮湖亭을 거닐며 | 오정방 | 2015.09.16 | 205 |
861 | 현대시조 | 망양정望洋亭에 올라 | 오정방 | 2015.09.16 | 87 |
860 | 현대시조 | 불가근 불가원 不可近不可遠 | 오정방 | 2015.09.16 | 381 |
859 | 풍자시 | 민심民心 | 오정방 | 2015.09.16 | 67 |
858 | 신앙시 | 꿈속에서 뵌 예수님! | 오정방 | 2015.09.16 | 121 |
857 | 현대시 | 잔디깎기 | 오정방 | 2015.09.16 | 90 |
856 | 현대시 | 월드컵 축구, 4년 뒤를 기약하자! | 오정방 | 2015.09.16 | 70 |
855 | 현대시 | 세계 축구역사를 다시 쓰자! | 오정방 | 2015.09.16 | 44 |
854 | 현대시 |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가자 8강으로! | 오정방 | 2015.09.16 | 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