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불라우스를 대려주다
- 결혼 41주년 아침에
오정방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로되 가끔
나는 아내의 옷을 대려준다
내자가 내게 해주었던 것이
엄청 많은 것에 비하면
나의 이런 조그만 수고쯤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그녀의 일생 가운데
내게 시집와서 3분의 2를 산
평생 반려자의 결혼42년 동안
나는
얼마큼이나 살갑게 해주었나
얼마큼이나 기쁘게 해주었나
어느정도나 보듬어 주었었나
어느정도나 소망을 주었었나
주마등처럼 스치는 과거를 돌아볼 때
나는 결코
짝궁의 블라우스를 대린 것이 아니다
임자의 주름진 세월을 대려준 것이다
<2009. 10. 17>
현대시
2015.09.14 14:59
아내의 불라우스를 대려주다
조회 수 389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3 | 현대시조 | 속내 | 오정방 | 2015.09.14 | 36 |
932 | 풍자시 | 당신은 자격이 있습니다 | 오정방 | 2015.09.14 | 36 |
931 | 현대시 |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가자 8강으로! | 오정방 | 2015.09.16 | 36 |
930 | 현대시 | 11,172 | 오정방 | 2015.09.24 | 36 |
929 | 축시 | <축시> 하늘의 뜻을 좇아 사신 은혜의 열매! | 오정방 | 2023.07.28 | 36 |
928 | 축시 | <신년시> 이 소망의 산위에 올라서서! | 오정방 | 2023.07.28 | 36 |
927 | 현대시 | 4월의 100자 노래 | 오정방 | 2023.08.24 | 36 |
926 | 시 | <조시> 주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 오정방 | 2023.08.24 | 36 |
925 | 현대시 | 다시 독도를 떠올린다 | 오정방 | 2015.08.12 | 37 |
924 | 신앙시 | 누구를 진정 만나고자 하면 | 오정방 | 2015.08.13 | 37 |
923 | 현대시 | 아내 3 | 오정방 | 2015.09.08 | 37 |
922 | 신앙시 |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 오정방 | 2015.09.10 | 37 |
921 | 풍자시 | 스스로 판결해보라 | 오정방 | 2015.09.12 | 37 |
920 | 현대시 | 사랑은요... | 오정방 | 2015.09.24 | 37 |
919 | 이장시조 | 화중유시畵中有詩 | 오정방 | 2015.08.12 | 38 |
918 | 현대시 | 시월, 단풍들의 하산 | 오정방 | 2015.08.13 | 38 |
917 | 현대시 | 무욕無慾 | 오정방 | 2015.08.13 | 38 |
916 | 풍자시 | 무슨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지… | 오정방 | 2015.08.17 | 38 |
915 | 현대시조 | 독도의 마음 | 오정방 | 2015.08.17 | 38 |
914 | 현대시 | 함박눈 | 오정방 | 2015.08.25 | 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