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6 08:38

영정사진影幀寫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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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影幀寫眞
오정방


친구 장로가 위암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장례예배 드리는 중 관 위에 세워둔 사진을 보면서
고인과의 생전 교류를 조용히 머리에 떠올려 본다

최근 들어 자주 자주 이런 장례식에 참석하며
나에게도 차츰 가까워 오고 있는 이런 일이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임을 다시 확인한다

언제 무슨 일을 만나 어떤 연고로 떠날지 모르니
영정사진 하나쯤 미리 찍어 둘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 아주 없는 것도 전혀 아니지 않다

무뚝뚝하면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지도 모르니
이 세상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이니 좀 웃어야지
입까지 벌릴 것은 없지만 미소 진 모습이면 좋겠다

너무 웃는 모습은 실없는 사람같아 보일 수도 있고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좀 가볍게 보일 지도 몰라서
자연스럽고 성격과 관계없이 인자하게 보이면 좋겠다

아직도 하는 일이 많아 이래저래 분주하고 바쁜 터에
일부러 차려입고 영정 사진을 찍어러 가게도 안되니
일 닥치면 별 수 없이 있는 사진들 중에 고를 수밖에

너무 젊을 때 것이면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할테고
너무 다 늙은 모습을 보이기엔 마음이 내키지 않고
10년 안팎 사진이면 무난하고 적당할듯 하기도 하다

준비성이 많은 사람은 미리 영정사진을 찍어둔다지만
갑자기 닥치면 자녀들이 매우 당황하기도 하겠거니
짐처럼 쌓인 사진들을 정리하며 그 사진을 찾아본다

<201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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