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찻던 둥근달이 기울어 가면서
그 빛깔도 차츰 희미해지고 있다
달님은 그믐으로 달리다가
때가 되면 초승으로 이어지고
또 보름이 되면 만월이 되어
다시금 환하게 빛나겠지만
그 달빛을 노래하는 인간은
오직 외길로만 치달아
돌아갈 수도
반복할 수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인간에게 있어서 살아간다는 말은
죽어간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짧은 삶을 위해 애쓰는만큼
다가올
긴 죽음을 위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밤
인생에 두 번 없을 이 해 11월이
서서히 과거 속으로 잦아지고 있다
살날이 산날보다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04. 11. 3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3 | 시 | *오정방의 비雨와 눈雪 시 묶음(총 35편/발표순) | 오정방 | 2015.08.26 | 462 |
1012 | 시 | *오정방의 하늘天과 강江과 바다海 시 묶음(총25편/발표순) | 오정방 | 2015.08.26 | 487 |
1011 | 수필 | -바늘귀를 좀 더 크게는 안되나요? | 오정방 | 2015.08.25 | 166 |
1010 | 현대시 | ...까지도 사랑 | 오정방 | 2015.08.25 | 48 |
1009 | 수필 | 100년의 역사와 함께 | 오정방 | 2015.09.01 | 213 |
1008 | 현대시 | 11,172 | 오정방 | 2015.09.24 | 36 |
» | 현대시 | 11월 종야終夜에 | 오정방 | 2015.08.13 | 26 |
1006 | 현대시 | 11월과 다음 해 1월 중간 | 오정방 | 2015.09.15 | 86 |
1005 | 수필 | 11월을 보내며... | 오정방 | 2015.09.15 | 178 |
1004 | 신앙시 | 11월이 좋다 | 오정방 | 2015.08.13 | 40 |
1003 | 신앙시 | 12월 중턱에서 | 오정방 | 2015.08.13 | 88 |
1002 | 현대시 | 17 | 오정방 | 2015.08.27 | 44 |
1001 | 현대시 | 17일만의 첫 외출 | 오정방 | 2015.08.18 | 31 |
1000 | 현대시 | 2008 베이징 올림픽 | 오정방 | 2015.09.10 | 60 |
999 | 시 | 2008년말, 대한민국 국회 | 오정방 | 2015.09.10 | 151 |
998 | 수필 | 2009년 10월을 보내며… | 오정방 | 2015.09.15 | 43 |
997 | 시 | 2009년초, 대한민국 국회 | 오정방 | 2015.09.10 | 70 |
996 | 시 | 2월 29일, 윤년 | 오정방 | 2015.09.17 | 109 |
995 | 현대시 | 36,516 | 오정방 | 2015.09.16 | 41 |
994 | 현대시 | 39. 독도의 빨간 우체통 | 오정방 | 2015.08.26 | 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