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2 06:38

쥐와의 7일전쟁

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쥐와의 7일전쟁
  
  오정방
  
  
  
거라지 자동문이 두르르 올라가는 동안
중 쥐 한 마리 쏜 살같이 몸을 감춘다
차고에 쌓아둔 쌀포대를 대충 정리하고
생각끝에 쥐덫을 놓기로 했다
미끼가 무엇이 적당할까 궁리하다가
멸치 한 마리를 걸어 놓았다
이틀이 지났으나 그대로 남아 있기에
‘먹이가 맘에 들지 않나?’ 하고
비릿한 오징어 한 쪽으로 바꾸고 기다렸다
다시 이틀이 지났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다
‘미국 쥐가 한국 오징어를 좋아할리 없지’ 하고
그 위에다 치즈를 듬뿍 발라 놓았다
또 이틀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감감이다
이웃에 소문을 내니까
미국 쥐들은 피넛 버터를 좋아 한단다
식품점에서 한 통을 구입, 맛도 보지않고
쥐덫에 넉넉히 얹어 놓았드니
웬걸 버터만 핥아먹고 달아났다
한 번 더 선심을 쓰기로 하고 양껏 발라놓은 뒤
다시 확인하니 피넛버터만 사고없이 실례했다
할 수 없이 쥐들이 먹을만한 것 말끔히 치우고
차라리 달아나라고 거라지 문을 열어두었는데
그 뒤로는 쥐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내가 승리한  것인가, 쥐가 패하지 않은 것인가?

< 2009. 2. 13>
?

  1. 착지를 위하여

    Date2015.08.18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36
    Read More
  2. 차라리 한 줄기 바람이었다고 생각하거라

    Date2015.09.24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32
    Read More
  3. 찔리면...

    Date2015.09.16 Category By오정방 Views38
    Read More
  4. 찐쌀

    Date2015.08.29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41
    Read More
  5. 짠지

    Date2015.08.26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93
    Read More
  6. 진실과 거짓 사이

    Date2015.09.08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129
    Read More
  7. 진부령 스키장의 추억

    Date2004.01.09 By오정방 Views1081
    Read More
  8. 지족상락知足常樂

    Date2015.09.14 Category현대시조 By오정방 Views238
    Read More
  9. 지옥은 만원이다

    Date2015.08.29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146
    Read More
  10. 지금도 탑동공원의 그 함성이...

    Date2015.09.15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253
    Read More
  11. 지금도 떠오르는 그 골목길

    Date2015.09.08 Category수필 By오정방 Views201
    Read More
  12. 지금 전화도청중

    Date2015.08.18 Category풍자시 By오정방 Views71
    Read More
  13. 지금 인생의 몇 시를 지나고 있습니까?

    Date2015.09.16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256
    Read More
  14. 지금 성불사成佛寺엔

    Date2015.09.10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132
    Read More
  15. 지금 독도가 궁금하다

    Date2015.08.18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49
    Read More
  16. 지게

    Date2015.09.01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115
    Read More
  17. 쥐와의 7일전쟁

    Date2015.09.12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143
    Read More
  18. 쥐불놀이

    Date2015.08.26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162
    Read More
  19. 중병重病

    Date2004.01.14 By오정방 Views470
    Read More
  20. 죽음에 이르는 또 다른 병

    Date2015.08.12 Category현대시 By오정방 Views9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3
어제:
34
전체:
19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