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내 나이
오정방
처음 만난 손 아랫 사람이
내 나이를 묻는다
“올 해 어떻게 되세요?”
모른다 할 수도 없어서
내가 대답한다
“나는 41년 전에 마흔 하나 였다오“
그는 고개를 갸웃동 한다
머릿속 계산기로
덧셈을 하나? 뺄셈을 하나?
내가 마침내 말을 덧붙인다
“그러니까 41년생“이라고
그가 계산을 다 마친듯
이렇게 말한다
“8. 15 해방 전이네요?”
나는 살짝 웃으며 긍정의
신호를 보낸 뒤 생각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로다
<2023.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