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이불
이 월란
초록빛 붉은 빛 호수 위에
금박수 화려하게 번쩍이며
켜켜이 쌓이던 하얀 솜 위로
안방 가득 펼쳐지던
왕의 도포 자락같던 이불
저 큰 이불을 언제 다 꿰매시려나
내 손에 쥐어지던 바늘과 실
귀찮은 마음에
돌돌돌 한없이 풀어지던 실패
벽에 붙어 살짝 빠져나오면
건넌방 미닫이 문을 열지도 않고
넘어오는 엄마의 고함소리
아이고 팔이야
시집을 얼마나 멀리 가려고
2007-01-02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시 | 왕의 이불 | 이월란 | 2008.05.08 | 571 |
1530 | 시 | 횟집 어항 속에서 | 이월란 | 2008.10.07 | 570 |
1529 | 제1시집 | 잔풀나기 | 이월란 | 2008.05.07 | 570 |
1528 | 시 | 내 안에 있는 바다 | 이월란 | 2008.05.07 | 569 |
1527 | 시 | 섬그늘 | 이월란 | 2010.09.26 | 566 |
1526 | 시 | 그대가 오는 길 | 이월란 | 2010.11.24 | 565 |
1525 | 시 | 니그로 | 이월란 | 2010.09.26 | 565 |
1524 | 영시집 | Without You, the Thing Which Loves You Is | 이월란 | 2010.05.02 | 561 |
1523 | 시 | 살 빠지는 그림 | 이월란 | 2012.02.05 | 559 |
1522 | 시 | 흔들의자 | 이월란 | 2008.05.08 | 559 |
1521 | 시 | 동문서답 | 이월란 | 2010.10.29 | 558 |
1520 | 영시 | 윤동주시 번역 7 | 이월란 | 2010.06.07 | 558 |
1519 | 시 | 천국, 한 조각 | 이월란 | 2010.09.20 | 557 |
1518 | 시 | 꿈속의 꿈 | 이월란 | 2012.04.10 | 555 |
1517 | 시 | 상사병 | 이월란 | 2008.05.07 | 553 |
1516 | 영시 | 윤동주시 번역 6 | 이월란 | 2010.06.07 | 550 |
1515 | 시 | 손밥 | 이월란 | 2010.05.30 | 550 |
1514 | 영시 | The Leaning Tower of Pisa | 이월란 | 2010.06.18 | 547 |
1513 | 시 | 부모 | 이월란 | 2010.09.20 | 546 |
1512 | 시 |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 이월란 | 2010.01.07 | 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