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2 07:00

고속철 시대에

조회 수 817 추천 수 2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속철 시대에

오정방


우리나라에도 고속철 시대가 열렸다고
멜을 보내온 옛친구가
함께 고속철을 타보고 싶다는 말을
말미에 적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3시간 미만이면
아침식사는 서울에서
점심식사는 부산에 가서
저녁식사는 돌아와 서울에서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눌 수도 있겠다
참으로 편리하고 좋은 시절이 되었는데
나는 왜 완행열차가 문득 그리워지나
인정을 가득 실은 열차,
사람냄새가 물씬나는 열차,
동네동네 역을 빠짐없이 서주는 열차,
강줄기를 따라, 산모퉁이를 따라 정겹게 돌며
때로는 힘겨워 꽥꽥 소리도 질러보는 열차
하루에 갔던 길을 되돌아 올 수 없다해도
차창밖 새로운 풍광을 바라보며
친구끼리 옛이야기를 오손도손 나누면서
가끔은 삶은 달걀껍질도 벗겨주고
바싹 구운 오징어 다리도 찢어주면서
우정도, 사랑도 함께 싣고가는
그런 20세기 완행열차를 한 번 타보고 싶다

<2004. 4. 1>



*최고시속 300km를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ktx가
우리나라에서도 선을 보였다.
4월 1일 새벽 5:05분, 부산발 서울행 첫 열차가
2:40만에 서울역에 안전하게 도착되므로 경부선
100년사에 실로 새 장章을 열게 된 것이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 불완전한 인간 오정방 2004.03.30 752
32 내게도 보내지 못한 편지가 있다 오정방 2004.03.14 755
31 (축시) 영원한 낙원 오정방 2004.01.31 763
30 한 여류시인의 겨울여행 오정방 2004.01.09 776
29 자리끼 오정방 2004.01.14 782
28 토사高팽 오정방 2004.05.25 785
27 연탄재 오정방 2004.01.14 793
26 나의 동해송東海頌 오정방 2004.05.09 801
25 (풍자시) "아예, 돈 상자를 따로 만들지 그래!" 오정방 2004.02.26 812
» 고속철 시대에 오정방 2004.04.02 817
23 기러기 떼, 줄지어 날아가는 이유는 오정방 2004.06.04 820
22 투우사의 노래를 듣노라면 오정방 2004.02.06 826
21 청산벽해靑山碧海 오정방 2004.01.09 879
20 망亡자와의 통화 오정방 2004.06.04 899
19 동해안의 옛 기억들 오정방 2004.03.08 908
18 오늘따라 국수가 먹고 싶다 오정방 2004.02.06 921
17 군왕일언중만금君王一言重萬金 오정방 2004.03.08 925
16 (풍자시)한나라와 장나라의 차이 오정방 2004.03.14 946
15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4) 오정방 2004.01.14 949
14 잊어버린 우편번호 오정방 2004.05.21 986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6
어제:
9
전체:
19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