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1 22:56

잊어버린 우편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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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린 우편번호


언제였던지 까마득하구나
하얀 편지지를 펴놓고 펜을 잡아
친척들의 궁금한 안부를 묻고
또 내 살아가는 소식을 담아
배달료로 우표를 침으로 붙여
고향집에 소박한 편지를 띄운 것이

생각나면 전자우편을 보내고
필요하면 전화 다이얼을 돌리고
무척 편리한 세상이긴 하지만
정서는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한없이 메말라 가고 있었구나
이젠 잊어버린 고향집 우편번호

<200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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