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찻던 둥근달이 기울어 가면서
그 빛깔도 차츰 희미해지고 있다
달님은 그믐으로 달리다가
때가 되면 초승으로 이어지고
또 보름이 되면 만월이 되어
다시금 환하게 빛나겠지만
그 달빛을 노래하는 인간은
오직 외길로만 치달아
돌아갈 수도
반복할 수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인간에게 있어서 살아간다는 말은
죽어간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짧은 삶을 위해 애쓰는만큼
다가올
긴 죽음을 위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밤
인생에 두 번 없을 이 해 11월이
서서히 과거 속으로 잦아지고 있다
살날이 산날보다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04. 11. 3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93 | 현대시조 | 3행시 / 이명박 | 오정방 | 2015.09.15 | 126 |
992 | 현대시 | 40. 독도호獨島號는 지금 잘있는지? | 오정방 | 2015.08.26 | 47 |
991 | 현대시 | 41.독도근해 탐사? 일본 정부 정말 왜 이러나… | 오정방 | 2015.08.26 | 108 |
990 | 현대시 | 42. 독도는 현실이다 | 오정방 | 2015.08.26 | 19 |
989 | 현대시 | 43. 독도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 오정방 | 2015.08.27 | 41 |
988 | 현대시 | 44. 독도와 대통령의 의지 | 오정방 | 2015.08.27 | 19 |
987 | 현대시 | 45. 독도에서 대통령 주재 독도 대책회의를! | 오정방 | 2015.08.27 | 41 |
986 | 현대시 | 46. 독도에 거북선을! | 오정방 | 2015.08.27 | 59 |
985 | 현대시 | 4월의 100자 노래 | 오정방 | 2023.08.24 | 36 |
984 | 시 | 4행시 / 국회의원 | 오정방 | 2015.09.16 | 137 |
983 | 5월의 신록 | 오정방 | 2004.05.09 | 606 | |
982 | 풍자시 | 6백만불의 대못이 뽑힌다 | 오정방 | 2015.09.08 | 118 |
981 | 현대시조 | 7월의 수국 앞에서 | 오정방 | 2023.08.24 | 48 |
980 | 현대시 | 7월이여 잘가라! | 오정방 | 2015.08.27 | 72 |
979 | 현대시 | 8. 월드컵, 에펠탑이 휘청거림을 보았노라 | 오정방 | 2015.08.27 | 79 |
978 | 수필 | 8월 15일과 나 | 오정방 | 2015.09.10 | 186 |
977 | 현대시조 | 8월의 노래 | 오정방 | 2023.08.24 | 62 |
976 | 축시 | <祝詩> 수확의 그 날이 오면! | 오정방 | 2015.09.25 | 49 |
975 | 수필 | <문즐>폐쇄, 정말 이 길밖에 없을까? | 오정방 | 2015.09.14 | 131 |
974 | 축시 | <신년시> 사랑과 포용과 희망으로! | 오정방 | 2015.09.25 | 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