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대죄席藁待罪
오정방
꼭 거적을 깔고 꿇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실직고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재임중이었거나 퇴임후였거나
친척이거나 인척이거나
지지자이거나 후원자이거나
비서관이거나 참모이거나
누구를 통하였던 간에
최종목적지가 뚜렷한
검은돈 받은 일로 인하여
양심에 찔리는 부분이 있다면
임금보다 더한 국민앞에
죄를 졌다고 고해성사라도 해야
용서를 사함 받을 수 있는데
멀지 않아 다 들통날 일을 가지고
자꾸 변명이나 궤변만 늘어놓으면
정말 더 추한 꼴 밖에 더 남겠느냐?
지금 지구촌 대한민국에는
어느 누구보다 먼저
석고대죄라도 해야할 몸통,
딱 한 사람 눈에 훤히 보인다
무슨 마을인가 그 대궐같은 집에 사는
<2009. 4. 20>
⊙ 작품장르 : 풍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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