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느껍다, 참으로 느꺼워!
- 오레곤문인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정방
작은 나무 한 그루 심었는데
이제 성년의 거목이 되었네
조그만 불씨 하나 지폈는데
크나 큰 횃불이 되어 있다네
시작은 참으로 미미했으나
그 나중은 이렇게 창대하니
심고 지피고 보듬었던 열정,
마침내 좋은 열매로 달렸네
느껍다*, 참으로 많이 느꺼워
문학의 즐거움이 샘솟으니,
함께한 문우들이여, 복 있으라!
오레곤문인협회여, 영원하라!
<2022. 6. 23>
……
*느껍다:’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 그 느낌이 참거나 견뎌내기 어렵다'는 뜻의 토박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