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5
어제:
230
전체:
5,030,111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8.13 13:29

분신

조회 수 217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신(分身)


                                                              이 월란



나의 몸은 정확한 좌우대칭이었다.
아이 하나 낳고 나선 한쪽 귀퉁이 살점이 아이가 되었는지
휘청 휘청 한쪽으로 자꾸만 기울어졌다
아이 하나를 더 낳으면 다른 한쪽의 살점이 아이가 되어
평형을 되찾을까 하나를 더 낳았더니
달팽이관에 이상이 온 듯 같은 쪽으로 더 기울어졌다
휑하게 뚫린 틈새가 만져져 바람이 거센 날엔
시리다 못해 아리다
평형감각은 완전히 퇴화되었다
반고리관의 림프액은 이제 수평의 세월을 잊었다
자궁 속 아이들의 인자는 똑같아서 같은 부위의 살점만을
뜯어 먹고 자라는 것일까
아이들은 나만큼 자랐는데 빈 살집은 채워지지 않아
가끔씩 나를 주저앉히기도 한다
바람이 집을 지은 틈새가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
날아가려 한다, 자꾸만 날아가려 한다

                                                       2008-08-13



?

  1. 아모스 아모스

  2. Reflection of Without Pity

  3. 어떤 기다림

  4. David Oshinsky Lecture

  5. 분신

  6. 신비로운 공식

  7. 눈 오는 날

  8. 간헐천

  9. Eating Food, Eating Love

  10. 아름다운 비상(飛上)

  11. 디아스포라의 바다

  12. 같이

  13. 가지치기

  14. 가윗날

  15. 팥죽

  16. 공존

  17. 사각지대

  18. History of the Holocaust: an Overview

  19. 병상언어

  20. 만개(滿開)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