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5
어제:
180
전체:
5,032,374

이달의 작가
2008.05.09 13:36

거부

조회 수 28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부



                                                         이 월란




행복은 오뉴월 폭양아래 서까래 지붕으로
뙤약볕 맹우처럼 쏟아져내린다
머리 검은 짐승은 허울좋은 꽃무늬 양산으로
챙모자로, 파라솔로, 선글라스로, 심지어 손차양으로라도
행복하기를 거부하며 박복한 그늘을 만든다
행복을 움켜쥐기 위한 최소한의 정신노동마저 태만해져
저렇게 흔하게 쏟아져 내리는 것들은
결코 행복일 수 없다 단언하며
그늘 속에서 동맥혈 모은 눈동자만 굴린다
허망한 그림자 속에 안주하며
춥다고 오들오들 외롭다고 바들바들
볏 세운 싸움닭같은 적막한 가슴만 세운다
굽힐 줄 모르는 두 팔은 터무니 없게도 허공만 휘휘 내젓고
검수되지 못한 행복의 빛살에 겨워 한가로이 작살나고 있는
허공의 햇살은 저토록 찬란하건만


                                                          2007-07-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 영문 수필 The Background of the Nazis’ Racial Ideology 이월란 2013.05.24 241
210 영문 수필 The Analects 이월란 2013.05.24 112
209 영문 수필 The Allegory of the Matrix 이월란 2012.05.19 168
208 Sunshine State 이월란 2008.05.09 365
207 영시집 Sunset 2 이월란 2012.02.05 272
206 영시집 Sunset 1 이월란 2012.02.05 252
205 영시 Sunset 이월란 2016.08.16 130
204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745
203 영시 Street Cat 이월란 2016.08.16 68
202 Step Family 이월란 2008.05.10 256
201 영문 수필 Statue of Liberty 이월란 2013.05.24 148
200 견공 시리즈 SOS(견공시리즈 18) 이월란 2009.08.25 369
199 영시 Someone is Cancelling Me 1 이월란 2016.08.16 94
198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197 영문 수필 So Mexicans are Taking Jobs from Americans 이월란 2013.05.24 185
196 영문 수필 Simulation of Disability 이월란 2012.02.05 267
195 영문 수필 Silence 이월란 2013.05.24 258
194 영문 수필 Sign Language 이월란 2010.07.09 370
193 영문 수필 Shitty First Drafts 이월란 2011.01.30 14756
192 영문 수필 Semiotic Comparison between Saussure and Bakhtin 이월란 2014.05.28 440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