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7
어제:
180
전체:
5,032,296

이달의 작가
조회 수 653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 월란




서기 이천년 전에 세상이 망한다는 노스트라다무스에게 빠졌던 어린 날
세상이 쫄딱 망하기 전에 아이 하나 낳아보고 싶었네, 나이를 손꼽아 헤아려
다 큰 여자 하나가 되어보고 싶었네, 옛날 옛날 어린 날에
이제

여자가
되어
소원대로 아기를 쑥쑥 낳은 여자, 돈독이 올라
젖 말리는 당의정 씌운 알약을 쵸코볼처럼 주워먹으며
낳은 아이 소가 대신 키웠네
낳은 자랑 말고 젖 먹이는 자랑 하라고 로라박사가 카스테레오 밖으로
침을 튀길 때마다 범법자가 되어 발목이 불끈, 제한속도를 넘어버리는 여자
젖 먹이는 여잘 보면 눈이 뒤집혔네
젖 빠는 아일 빼앗아 소젖을 대?물려주고
너도 돈독 좀 오르라고 소리치고 싶었네
소젖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엄마소를 찾아 나가버리고
엄마젖이 그리운 그 아이가 내민 지폐 몇 장에 팔려 온
생후 6주된 아기고양이 한 마리, 저민 빈가슴에 품고 젖을 물리네
고양인 미야오 미야오 <넌 내엄마가 아니야> 소리치는데
서기 이천년이 지나도 세상은 아직 망하지 않았고, 숯등걸 타는 가슴
오늘도 젖은 나오지 않네

                                                
                                                                             2008-01-2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10 영시 Dealings 이월란 2016.08.16 78
109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430
108 영시 Someone is Cancelling Me 1 이월란 2016.08.16 94
107 영시 Guinea Pig Arbeit 이월란 2016.08.16 11818
106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05 영시 A Snail Day 1 이월란 2016.08.16 56
104 영시 A Winter Hairtail 이월란 2016.08.16 88
103 영시 A Freeway on a Cloudy Day 이월란 2016.08.16 5126
102 영시 A Witness 이월란 2016.08.16 72
101 영시 Fall Revolution 이월란 2016.08.16 36376
100 영시 A Dried Flower 이월란 2016.08.16 73
99 영시 A Curious Genealogy 이월란 2016.08.16 114
98 영시 The History of Shoes 이월란 2016.08.16 58
97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96 영시 Halloween 이월란 2016.08.16 102
95 영시 The Funeral in the Trees 이월란 2016.08.16 14935
94 영시 Eve's Apple 이월란 2016.08.16 63
93 영시 Yearning 이월란 2016.08.16 51
92 영시 A Dispute About Plagiarism 이월란 2016.08.16 50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