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6
어제:
180
전체:
5,032,275

이달의 작가
조회 수 653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 월란




서기 이천년 전에 세상이 망한다는 노스트라다무스에게 빠졌던 어린 날
세상이 쫄딱 망하기 전에 아이 하나 낳아보고 싶었네, 나이를 손꼽아 헤아려
다 큰 여자 하나가 되어보고 싶었네, 옛날 옛날 어린 날에
이제

여자가
되어
소원대로 아기를 쑥쑥 낳은 여자, 돈독이 올라
젖 말리는 당의정 씌운 알약을 쵸코볼처럼 주워먹으며
낳은 아이 소가 대신 키웠네
낳은 자랑 말고 젖 먹이는 자랑 하라고 로라박사가 카스테레오 밖으로
침을 튀길 때마다 범법자가 되어 발목이 불끈, 제한속도를 넘어버리는 여자
젖 먹이는 여잘 보면 눈이 뒤집혔네
젖 빠는 아일 빼앗아 소젖을 대?물려주고
너도 돈독 좀 오르라고 소리치고 싶었네
소젖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엄마소를 찾아 나가버리고
엄마젖이 그리운 그 아이가 내민 지폐 몇 장에 팔려 온
생후 6주된 아기고양이 한 마리, 저민 빈가슴에 품고 젖을 물리네
고양인 미야오 미야오 <넌 내엄마가 아니야> 소리치는데
서기 이천년이 지나도 세상은 아직 망하지 않았고, 숯등걸 타는 가슴
오늘도 젖은 나오지 않네

                                                
                                                                             2008-01-2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 푸른 물고기 이월란 2010.09.26 482
110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60
109 푸른언어 이월란 2008.05.10 249
108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510
107 푸코의 말 이월란 2008.05.14 318
106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105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104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103 플라톤의 옷장 이월란 2012.01.17 361
102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55
101 피사체 이월란 2008.10.28 271
100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99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97
98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1
97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99
96 핏줄 이월란 2008.06.10 242
95 핏줄 2 이월란 2011.04.09 364
94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0
93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464
92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417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