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33
전체:
5,032,063

이달의 작가
2009.04.09 05:45

춤추는 가라지

조회 수 274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09/04/06)




넘들이 웃을 때 울면 넌 가라지
넘들이 울 때 웃으면 넌 영락없는 가라지


다들 호호 웃는데 킥킥거리며 웃어도
넌 가라지
다들 앙앙 우는데 흑흑 흐느낀대도
넌 영락없는 가라지


루저loser, 루저loser
그들이 의(義)의 가발을 쓰면 너도 당당히
똑같은 상표를 붙인 의(義)의 가발을 써야지
그들이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샅샅이 알고 있다면
너도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전화를 돌려대며
토씨까지 다 외워버려야지
수화기를 들고 눈을 반짝이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저 성스러운 알짜배기들의 가십 앞에
쭉정이가 되어서야 가벼이 가벼이 가벼워져
가라지가 되어서야 가뿐히 가뿐히 가붓해져
알곡같은 저 거룩한 축복 앞에서
재앙을 섬기는 가라지처럼
앙재를 받드는 쭉정이처럼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니, 춤이나 추고 있다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210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209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208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207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206 촛불잔치 이월란 2008.05.10 362
205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309
204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203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202 출처 이월란 2009.04.21 273
201 춤 추는 노을 이월란 2008.05.10 258
»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4
199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198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197 치과에서 이월란 2009.12.31 466
196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71
195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1
194 견공 시리즈 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06.14 278
193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386
192 카멜레온 이월란 2009.10.17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