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2
어제:
133
전체:
5,032,211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4

스키드 마크

조회 수 676 추천 수 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키드 마크


이월란(2010-12)


0.7초의 공주거리만큼이나 반짝이는 순간, 돌발영상 같은 해후로도 급브레이크를 밟고 마는 뺑소니 운전자들 사이로 몸은 뒤로 쳐 박혀도 앞으로 넘어지는 얼굴은

시간이 긁어 놓은 땅에서도 매일 피어나는 꽃들 마냥, 세미한 조향장치로도 핸들이 꺾이지 않았던 그 하얀 겨울, 심장과 심장 사이, 그 윤간거리만큼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아

가드레일처럼 늘어선 타인들 앞에서 결코 전복되진 않으리라 연와포장 위로 뚝뚝 끊어져 맨발로 뛰쳐나오는 세월을 나만 비껴왔을까 현실과의 마찰계수를 줄이기 위해 우린 몇 바퀴를 돌다 미끄러졌을까

정면충돌은 요행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그저 미끄러지는 세월의 궤적이기도 해서, 가슴이 뒤집어져 구른 기억의 도로 위에서 주행속도를 추정하고 있노라면, 그 아름다운 노면에도 똑같은 비가 내리고 똑같은 눈이 내리고 있다는 것이어서, 내리막 커브 길에서는 심장이 핸들에 감기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203
90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89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68
88 영시집 Deserve to Die 이월란 2010.06.18 396
87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86 영문 수필 Defense and Condemnation of U.S. Industrial Capitalism 이월란 2010.10.29 424
85 영시 Dealings 이월란 2016.08.16 78
84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83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5.10 249
82 영문 수필 David Oshinsky Lecture 이월란 2012.04.10 218
81 영문 수필 David by Michelangelo 이월란 2013.05.24 203
80 영문 수필 Cypher's Choice 이월란 2012.02.05 6193
79 영시 Cyber ​​Games 이월란 2016.08.16 6885
78 영시 Crying 이월란 2016.08.16 76
77 영문 수필 Course in General Linguistics 이월란 2014.05.28 324
76 영문 수필 Could a Blind Person Drive a Car? 이월란 2012.04.10 339
75 영시 Copier 이월란 2016.08.16 2299
74 영시 Consummation 이월란 2016.08.16 65
73 영문 수필 Children’s Online Protection Law 이월란 2010.08.08 369
72 영시 Cheoseo 1 이월란 2016.08.16 78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