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1
어제:
227
전체:
5,029,374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2

레드 벨벳 케잌

조회 수 715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2010/10)


포화 속 빨간 살점이 상큼하도록
커튼을 찢어 만든 스칼렛 오하라의 레드 벨벳 드레스다
바람과 함께 사라진 크림치즈의 달콤한 비극을 핥듯
들고 나오면 꼭 다시 뜨는 내일의 태양
가슴이 찔릴 때마다 어디선가 피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말간 살색으로만 숨 쉬는 시간의 피톨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몸이 간지러울 때마다
입술이 자꾸만 붉어지던 어제처럼
붉은 속살 숨긴 케잌 한 조각씩 입에 넣으며
너무 달콤하지 않아 자꾸만 먹게 되던 그 인간
은근이 달달한 세월의 살점 같아
폭발음 숨긴 붉은 항체가 되어
웃음소리와 수다와 포크가 부딪치는 소리가 어울리는
오늘의 파티는 초대장이 없었다
피들이 살아 흐르는 불투명한 살들은 늘 불안했어도
살아온 날들은 모두 해피버스데이처럼 자꾸만 환해진다
붉은색을 볼 때마다 자꾸만 붉어지는 혀
드디어 나는 쓰러졌어요, 피가 모자라요
빈혈인가요, 황달인가요
행간은 출혈 중, 피를 구합니다, 바디바바디바랍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1 영시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6.08.16 78
1590 영시 Roses of Sharon Have Blossomed! 이월란 2016.08.16 80
1589 영시 An Infected Person 1 이월란 2016.08.16 83
1588 영시 A Winter Hairtail 이월란 2016.08.16 88
1587 영시 The Hospice Nurse’s Last Will 1 이월란 2016.08.16 88
1586 제3시집 오래된 단서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89
1585 토르소 이월란 2021.08.16 89
1584 영시 This Man 1 이월란 2016.08.16 91
1583 영시 Genghis Khan 이월란 2016.08.16 92
1582 영시 Someone is Cancelling Me 1 이월란 2016.08.16 94
1581 영문 수필 Gender Differences in Conversational Styles 이월란 2014.05.28 95
1580 영시 Undocumented Aliens 이월란 2016.08.16 96
1579 영시 Without You, the Thing Which Loves You Is 이월란 2016.08.16 97
1578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99
1577 영문 수필 "American Tongues" 이월란 2014.05.28 100
1576 바나나 속이기 이월란 2021.08.16 100
1575 클래스 바 (Class Barre) 이월란 2021.08.16 100
1574 영시 Halloween 이월란 2016.08.16 102
1573 영문 수필 A Portrait of Segregation in New York City’s Schools 이월란 2013.05.24 103
1572 영문 수필 "First Blood" 이월란 2014.05.28 1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