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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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1:47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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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 월란




눈(雪)들의 가슴을 헤집어
누액(淚液)으로 녹여내는
봄으로 가장한 무심한 햇살은
백수(白手)가 되어 앞마당에 나뒹구는데
마른 가슴에 빗소리로 떨어져 고이는 이
상습적인 발병에 사심없다고
몸 밖에 내놓은 그리움 세글자
부랑의 세월 지우고 나 아물어 갈즈음
기별없이 되돌아와 영민한 비수처럼
날아와 꽂힐 일 아니던가
그대 영영 볼 수 없다해도
결코 말하지 않으리
내 안에 튼튼한 철창 세워
가두어두리
붙들어두리
머물 줄 모르는 사람들처럼
그리움도 끝내 머물지 않을 것을
나, 그대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200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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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鳶)

  2. 음모(陰謀)

  3. 꽃샘추위

  4. 비질

  5. 악몽

  6. 바람의 밀어

  7. 이별을 파는 사람들

  8. 봄의 넋

  9. 그런 날 있다

  10.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11. 울초

  12. 물 긷는 사람

  13. 바느질

  14. 질투

  15.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16. 불망(不忘)

  17. 곶감

  18. 고문(拷問)

  19. 바람 맞으셨군요

  20.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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