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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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2:00

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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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


                                                    이 월란





쇠털같은 날들의 낯설음과 안락함이 병치된 뜰
탱자나무같은 가시달린 관목이 울타리로 버티고
혼잣소리 다 받아 삭여 녹인, 지반 가득 메워진 토양
쓸어낼 것 없는 가슴 밑바닥을 쉬지 않고
비질을 해대는 손
잠재운 홍진이 눈앞을 가리고
마른 기침은 얼굴 없는 가슴의 폐부를 찌릅니다
성긴 빗살 자국 간간이 지워놓은 두 발자국 따라
몸 밖으로 뛰쳐나간 가슴
황사 이는 뿌연 세상 눈감고 달려 갑니다
저만치 붙박여 서 있는 당신의 가슴으로


나의 혼이 당신을 알아봅니다

사랑입니다                        

                                                        200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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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鳶)

  2. 음모(陰謀)

  3. 꽃샘추위

  4. 비질

  5. 악몽

  6. 바람의 밀어

  7. 이별을 파는 사람들

  8. 봄의 넋

  9. 그런 날 있다

  10.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11. 울초

  12. 물 긷는 사람

  13. 바느질

  14. 질투

  15.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16. 불망(不忘)

  17. 곶감

  18. 고문(拷問)

  19. 바람 맞으셨군요

  20.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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