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5
어제:
245
전체:
5,032,609

이달의 작가
2008.05.09 10:01

회명(晦冥) 걷기

조회 수 352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명(晦冥) 걷기  
              


                                                               이 월란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촛불 하나 밝힐 수 없었던,
아침에 나간 아이가 시신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제 화려한 무대위의 조명받던 주인공이
오늘 장례식의 누워있는 주인공으로 빈관을 채우기도 하는
앙버티고 있을 기둥이 이마를 칠까
빼앗긴 두 시선 두 팔에 실어 쉴 새없이 허우적대는
왼발 다음의 오른발이 디뎌야 할 지반이 꺾여
벼랑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까만 어둠에 동공은 최대한으로 늘어나
어느새 단련이 되어있고
우린, 물가에 내놓은 아이들처럼 마구 뛰기도 하잖아요
광치가 되어 날리는 까만 미소 갯벌에 뿌리며
금이 간 지반 위를 걸어가죠
화수(花樹)처럼 어둠숨을 내쉬는 호흡소리만
아득한 파란(波瀾)의 소리로 들리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 보았나요

                                                       2007-03-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영시 If the Moment Comes Again 이월란 2016.08.16 70
50 접속 이월란 2021.08.16 69
49 영시 Street Cat 이월란 2016.08.16 68
48 영시 ICU 이월란 2016.08.16 68
47 영시 Sales Call 1 이월란 2016.08.16 65
46 영시 Consummation 이월란 2016.08.16 65
45 시평 도종환 시평 이월란 2016.08.15 65
44 창세기 다시보기 이월란 2021.08.16 64
43 제1시집 모놀로그 서문/ 황금찬 file 이월란 2016.08.15 64
42 영시 Eve's Apple 이월란 2016.08.16 63
41 동백아가씨 이월란 2021.08.16 62
40 영시 The First Kiss 이월란 2016.08.16 60
39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9
38 눈길 이월란 2021.08.16 59
37 영시 Fall Semester 이월란 2016.08.16 58
36 영시 The History of Shoes 이월란 2016.08.16 58
35 오래된 가족 이월란 2021.08.16 57
34 영시 Gas Station in the Sky 이월란 2016.08.16 57
33 영시 A Snail Day 1 이월란 2016.08.16 56
32 마스크 이월란 2021.08.16 55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