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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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7.19 13:02

한 수 위

조회 수 534 추천 수 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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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위


이월란(10/07/12)


장미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다 가시에 팔뚝이 긁혔다
릴케는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다던가, 루 살로메에게 찔려 죽었다던가

매주 출근을 하셔선 우리집 야드일을 하고 가시는 시부모님
온종일 잡초를 뽑으신 그 날은 가시면서 그러셨다
앞뜰 화단의 트림은 하지 않았다, 네 마음에 안들지도 모르니까

나는 간 큰 시어머닌 안될란다 하시며
나 없을 때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시는 센스 만점인 그녀
전, 햇볕을 쏘이면 혼절하는 체질이라, 치명적인 변명 아래
우리 집 야드에는 지금 무슨 꽃이 피어 있나요? 하며 살았는데

에고, 삭발을 시켜놓으셔도 전 상관없는데요, 꿀꺽 삼킨 대답 후
해 떨어지자 꽃가위 휘두르며 나무들의 머리를 깎이다가 문득,
잉크물 잔뜩 들어가신 고모할머니께서 오래 전 하신 말씀
느거 시어마이, 머리에 잉크물만 들어 갔으모 일냈을 위인이다이
그녀의 수완은 잉크 없이도 세월처럼 능숙하다

너도 야드워크가 어떤건지 한 번 해보겠니?


?

  1. 하얀 침묵

  2. 하지(夏至)

  3. 한 마음

  4. 한 수 위

  5. 한글교실

  6.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7. 한파

  8. 할러데이 편지

  9. 할로윈

  10. 할로윈 나비

  11. 할머니의 시간

  12. 함박눈

  13. 함정이 없다

  14. 합승

  15. 해동(解凍)

  16. 해바라기밭

  17. 해빙기(解氷期)

  18. 해질무렵

  19. 해체

  20.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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