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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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3.05.24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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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2013-5)



마음속에 키를 넣고 잠가버린 적이 있다
살짝 내려진 차창 너머로
반짝이던 단서

동서와 남북으로 엇갈리는 프리웨이가
두 마음처럼 만나는 교차로 위
시동이 걸린 채로 멈춰 서 있다

더 이상 데리고 살기 힘든
영혼은 어수룩한 임자를 내쫓고
적반하장을 꿈꾸고 있을까

요긴한 것들의 문을 언제든 열고
들락거린 습성으로
나는 세상에 갇혀 버렸다

비밀 금고처럼 밀봉시킨
흉터의 문을 지날 때마다
자동으로 열리던

비었다고 여긴 그 곳에서
발각된 누설자의 눈을 가진
또 하나의 거주자

외면하는 뒷골을 향해
찰칵, 방심한 듯
되처 열리던 세상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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