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2
어제:
232
전체:
5,033,207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1

환절의 문

조회 수 575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절의 문


이월란(2010/10)


지붕 아래서 나의 등골을 타고 내린, 첫눈 쌓인 앞산을 보며 뒤뜰로 향한 문을 열었더니, 문턱 가득 아직 어린 가을의 시신들이 즐비하다 붉고도 노란 것들은 초연히 죽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민 문 너머로 몸져누운 계절의 끝은 늘 문 앞에 소복이 쌓여 있어, 시신 앞에서도 세월은 안녕하고 내 속에서 잠들겠다고 밤새 문을 두드렸겠다 가지 끝에서 목이 메어 말을 할 수 없는 나뭇잎들은 날개를 달고 있었고 낙엽의 혈관에 잇대어 수혈 받듯, 밖에서 태어난 계절은 늘, 내 안에서 죽는다 그리움의 단초가 되어


?

  1. 동문서답

  2. 흔들의자

  3. 살 빠지는 그림

  4. Without You, the Thing Which Loves You Is

  5. 니그로

  6. 그대가 오는 길

  7. 섬그늘

  8. 내 안에 있는 바다

  9. 잔풀나기

  10. 횟집 어항 속에서

  11. 왕의 이불

  12. 생인손

  13. 고래와 창녀

  14. 야경(夜景)

  15. 환절의 문

  16. 세모의 꿈

  17. 착각이 살찌는 소리

  18.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19.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20. 타임래그 2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