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겹/오연희
발그레한 복숭아 한 껍질 벗겨내면
단내 물씬, 보드랍고 말캉한 살
아가 입에 물리는
엄마 젖이다
얄팍한 주걱으로
누르스름한 된장 한 겹 걷어내면
배추 속대처럼 말간 빛
고향이다
이사 올 때 깔아 놓았던 장식용 카펫
몇 해 만에 걷어내면
숨죽여 있던 뽀얀 털 보송보송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처녀 살이다
마음 한 겹 걷어내는 곳은 없을까
벗겨내고 나면
남아 나는 부분이 있기나 할까
그 두툼한 한 겹
한 겹/오연희
발그레한 복숭아 한 껍질 벗겨내면
단내 물씬, 보드랍고 말캉한 살
아가 입에 물리는
엄마 젖이다
얄팍한 주걱으로
누르스름한 된장 한 겹 걷어내면
배추 속대처럼 말간 빛
고향이다
이사 올 때 깔아 놓았던 장식용 카펫
몇 해 만에 걷어내면
숨죽여 있던 뽀얀 털 보송보송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처녀 살이다
마음 한 겹 걷어내는 곳은 없을까
벗겨내고 나면
남아 나는 부분이 있기나 할까
그 두툼한 한 겹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9 | 수필 |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2 | 오연희 | 2018.08.07 | 203 |
388 | 수필 | 꿈같은 인연 그리고 만남 6 | 오연희 | 2018.06.14 | 388 |
387 | 수필 | 경계가 없는 세계 2 | 오연희 | 2018.05.22 | 201 |
386 | 수필 | 선생을 찾아서 3 | 오연희 | 2018.04.27 | 157 |
385 | 수필 | 전자박람회의 미투 6 | 오연희 | 2018.03.18 | 203 |
384 | 수필 |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 오연희 | 2018.02.21 | 227 |
383 | 수필 | 진짜 제 모습이 가장 예쁘다 2 | 오연희 | 2018.01.24 | 167 |
382 | 수필 | 겨울 바다에서 꿈꾸는 새해 소망 6 | 오연희 | 2017.12.29 | 204 |
381 | 수필 |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4 | 오연희 | 2017.11.30 | 190 |
380 | 수필 | 가을, 쇼핑의 계절 2 | 오연희 | 2017.11.13 | 147 |
379 | 수필 | 아름다운 마지막 풍경 6 | 오연희 | 2017.10.23 | 234 |
378 | 수필 |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2 | 오연희 | 2017.09.25 | 275 |
377 | 시 | 황금빛 사막 | 오연희 | 2017.09.19 | 183 |
376 | 수필 |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 오연희 | 2017.09.01 | 113 |
375 | 수필 | '조심조심, 미리미리' | 오연희 | 2017.08.02 | 150 |
374 | 수필 |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3 | 오연희 | 2017.07.05 | 295 |
373 | 시 | 사랑한다는 말은 2 | 오연희 | 2017.06.20 | 348 |
372 | 수필 | 머리 가려움증과 한국인의 정 3 | 오연희 | 2017.06.14 | 354 |
371 | 시 | 사랑 시 쓰기 7 | 오연희 | 2017.05.16 | 365 |
370 | 수필 | 동정과 사랑 사이 6 | 오연희 | 2017.05.12 | 181 |
그 두툼한 한겹을 저는 나뭇잎 치마라고 표현합니다. 아담이 하나님앞에서 입었던.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시어에 담구어낸 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연희 (2007-06-21 11:14:22)
옴마!...그게 그렇게 되나요?
아이고...꿈보다 해몽이 좋은거 같아요
송구하고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허 경조 (2007-06-25 22:24:12)
아니죠 해몽보다 정녕 꿈이 좋습니다.
아주 귀한 선물의
오사부님의 얼굴만큼 이쁜 겉표지가
제 마음에 쏘옥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복 마니마니 받을겨!!!!!!!!!!
김명남 (2007-06-26 18:56:46)
오선생님!
안녕하시지요?
오랜만에 방문이라 낮설군요.
좋은날 보내세요.
오연희 (2007-06-27 18:22:32)
허경조 선생님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주신복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오연희 (2007-06-27 18:24:03)
김명남 선생님
안그래도 궁금했어요.
낮설정도라면...너무 하신거 아녜요?ㅎㅎㅎ
반갑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