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1
어제:
65
전체:
1,294,179

이달의 작가
2013.12.08 14:33

국화차를 마시며

조회 수 6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화차를 마시며

                  오연희

바싹 마른 국화꽃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푸네
연 노란 빛깔에 사풋한 향기
은근히 풀어내고
여한 없이 가라앉네

그때
아버지의 국화는
편안하게 가라앉을 수 없었네
늙그막에 시작한 한철 장사
국화꽃 분재
만개의 순간부터 죽음으로 치닫는
생물을 대책 없이 바라보는 일은
돈보다 더 조급증 나는 일이었네
이미 곤두박질쳐버린 생명 값을
지독하게 후려치던
퍼드러진 국화보다 야속했던
여고 동창

아버지의 속울음 소리 깊게 배인
국화향기
마르지 않는 그리움
말갛게 우러나네


미주문학 2014 가을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 나의 영상시 나이테 오연희 2021.05.17 128
148 나의 아이들아 1 오연희 2007.02.28 799
147 수필 나에게 온전히 몰두하는 아름다움 2 오연희 2016.05.19 156
146 수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15.07.06 146
145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03.08.21 730
144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 오연희 2007.05.04 1152
143 나 가끔 1 file 오연희 2008.08.29 1392
142 수필 꿈같은 인연 그리고 만남 6 오연희 2018.06.14 384
141 수필 꽉 막힌 도로와 한국 정치 6 오연희 2016.11.29 388
140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4
139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3
138 꽃 뿐이랴 1 오연희 2009.08.04 1356
137 오연희 2008.09.03 1477
136 깨금발 1 오연희 2006.12.13 857
135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134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28
133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71
132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7
131 1 오연희 2012.03.20 894
130 기와 사이에 1 오연희 2007.02.14 822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