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8
어제:
142
전체:
5,026,301

이달의 작가
2008.05.08 13:32

평행선

조회 수 485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평행선



                                             이 월란




내 몸 빌어 태어난 아이
내 것인줄 알았습니다


손금하나 그어준 것 없이
머리칼 한올 심어준 것 없이
신비로 이어진 탯줄 빌어
허기진 어린 배 채워주었다는 그 이유만으로
정년 내 것인 줄 알았습니다


나는 추웠기에
바람막이를 세워 주었고
꽃이 되고 싶다기에
자고나도 시들지 않을 마른꽃을 걸어 주었고
무지개가 보고싶다기에
밤새 칠한 일곱색깔 무지개도 걸어주었습니다


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었기에
열심히 대사를 외우게 했고
난 넘어지고 아팠기에
내 손 부르트도록 길 닦아주었습니다


어느 햇살도 눈부신 날
그 아이는 찬바람 일으키며
산너머 있다는 희미한 무지개 좇아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온실보다 차가운 세상이 좋다고
무대위의 주인공이나 조역조차도 아닌 차라리 관객이고 싶다고
넘어져 깨어지고라도 피가 빨갛다는 것 보고싶다고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내 손 닿을 수 없지만
결코 멀어지지도 않을
나의 또다른 평행선이란 걸 알지 못했습니다
결코 내가 될 수 없는 나의 분신이란걸 몰랐습니다

                                                          2006-11-30



            
?

  1. 낯선 곳에 가면

    Date2010.05.18 Category By이월란 Views475
    Read More
  2. 누드展

    Date2010.04.18 Category By이월란 Views476
    Read More
  3. 바람에 대한 오해

    Date2009.10.21 Category By이월란 Views477
    Read More
  4. 이브의 사과

    Date2009.10.29 Category By이월란 Views477
    Read More
  5. 새야새야파랑새야

    Date2010.07.09 Category By이월란 Views477
    Read More
  6. 여름산

    Date2010.08.22 Category By이월란 Views477
    Read More
  7. 묘지의 시간

    Date2010.09.06 Category By이월란 Views477
    Read More
  8. 이별 연습(견공시리즈 86)

    Date2010.12.14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77
    Read More
  9. 로봇의 눈동자

    Date2009.09.19 Category By이월란 Views478
    Read More
  10.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Date2008.05.09 Category By이월란 Views481
    Read More
  11. 이 남자 3

    Date2016.09.08 Category By이월란 Views481
    Read More
  12. 이별예감

    Date2008.05.09 Category By이월란 Views482
    Read More
  13. 푸른 물고기

    Date2010.09.26 Category By이월란 Views482
    Read More
  14. 목걸이

    Date2008.06.24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483
    Read More
  15. 마음의 거리(距離)

    Date2008.05.08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84
    Read More
  16. 평행선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485
    Read More
  17. 동대문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85
    Read More
  18. 오려두기와 붙여넣기

    Date2009.07.27 Category By이월란 Views486
    Read More
  19. 안개와 바이러스

    Date2010.01.23 Category By이월란 Views486
    Read More
  20. The Last Note

    Date2010.02.12 Category영문 수필 By이월란 Views48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