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1
어제:
142
전체:
5,026,414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08.11.20 14:48

유고시집

조회 수 245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유고시집



                                                                   이월란



詩를 쓰는 일은
마치 구조를 기다리며 난간에 매달리듯, 무작정 그것을
꽉 부여잡고 있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내가 모르는 그 시인은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사망소식처럼
내가 아는 백화점의 파산소식보다도 작은 놀라움으로
그렇게 잠시 스쳐갔을 뿐이었다
죽었구나


장담이 아닌 불안으로
믿음이 아닌 의심으로
대답이 아닌 물음으로
결론이 아닌 전제로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로


멀쩡한 몸뚱이 안에서 어딘가 자꾸만 아파오는 비상식의
신열이 고스란히 고여 있는 행간에서
떨어져내린 그는
추락했을까, 구조되었을까


아랑곳 없는 詩만 아직도 난간을 붙들고 있다
하얀 백지 위에서

                                                            2008-11-20


?

  1. 통곡의 벽

  2. 귀성

  3. 어떤 사랑

  4. 도망자

  5. 1시간 50분

  6. 감원 바이러스

  7. 젊은 영감

  8. Korean Dialects

  9. 밤의 정가(情歌)

  10. 언약

  11. 낙엽을 읽다

  12. 노안(老眼)

  13. 눈부셔 눈부셔

  14. 비행정보

  15. 유고시집

  16. 나이

  17.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18. 어느 아침

  19. 휴거

  20. 숲길을 걸으면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