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9
어제:
142
전체:
5,026,382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4

낯선 곳에 가면

조회 수 475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10/05/13)


낯선 곳에 가면 늘 목이 마르다
낯익은 빗물이 내려도
바싹 마른 사람들이 짧은 계절처럼 지나가는
낯선 곳에 가면 발목까지 마르다
낯선 사람들의 낯선 이야기
6년 째 각방을 쓴다는 그녀는
어느 날, 미친년처럼 집을 뛰쳐나가
처음 만나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기도 했단다
삶의 하체는 들여다보지 않을수록 멀어지는
형이하학적인 진실, 사유도 직관도
우습기만 한 콘크리트 속의 사이언스처럼
관절마다 물이 차올라
질속까지 젖고 난 후에도
집을 집이라 말하지 못했었는데
밤마다 일어나 마시던 생수처럼
목빠지게 그리운 것들은
팔 한 번 굽히고 펴는 거리 안에 살고 있었다
웬일인가
귀로 위의 건조한 지붕들 아래
산물 흐르는 소리, 이제야 들려오는 것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1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1
1430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1429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1428 견공 시리즈 이별 연습(견공시리즈 86) 이월란 2010.12.14 477
1427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77
1426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1425 새야새야파랑새야 이월란 2010.07.09 477
1424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1423 바람에 대한 오해 이월란 2009.10.21 477
1422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1420 비꽃 이월란 2008.05.09 475
1419 견공 시리즈 IQ 와 EQ(견공시리즈 4) 이월란 2009.05.30 474
1418 제3시집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이월란 2012.08.17 473
1417 아멘족 1 이월란 2010.01.07 473
1416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1415 헌혈카페 이월란 2010.06.07 472
1414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 2010.01.19 472
1413 호감 이월란 2008.05.09 472
1412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