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5
어제:
142
전체:
5,026,358

이달의 작가
2010.12.14 06:05

B and B letter

조회 수 441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B and B letter*


이월란(2010-12)


미온의 노을에 구운 두 개의 디너 롤은 아직도 나의 체온만큼 따뜻합니다 아기살처럼 미래에 젖어 이젠 두드려도 될 만큼 단단해져버린 기억을 한 번씩 쳐다봅니다 심장 만하게 굳어버린 하늘에서도 만나가 내리는 목숨이지요 하시라도 잊어주신 은혜로 나는 늘 배가 고파오지만 버터는 눈물처럼 녹아 흐르기 전에 차가운 세상 속으로 자박자박 걸어 들어갔습니다 베풀어주신 오래된 어제들은 해와 달이 수백 번을 스쳐갔어도 바로 어제인 듯 다시 식탁을 차립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 나는 전설처럼 진부해지고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 내일처럼 공소시효가 지나버린 해프닝입니다 이름 없는 명함처럼 수신처 없는 초대장에는 매일 지상의 메뉴가 모두 올라와 있습니다 투스카나 스프 속의 감자처럼 가슴을 도려내고도 식기 전에 나는 벌써 또 허기져 있어야 합니다 내일의 실버웨어도 두 벌을 준비해 주시겠어요? 저승사자의 코앞에서도 영원히 이별하지 않는 당신과 나의 즐거운 식탁이니까요


* Bread and Butter letter: (최근의) 대접에 대한 감사 편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70 영문 수필 Caliban, Racism and Justification of Colonization in Shakespeare’s The Tempest 이월란 2013.05.24 181
69 영문 수필 Cajun or Creole? 이월란 2014.05.28 12044
68 영문 수필 Burning Bangkok in Frozen Park City 이월란 2014.05.28 259
67 영문 수필 Brazilian Festival 이월란 2013.05.24 140
66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60
65 영문 수필 Between Public Morality and Private Morality 이월란 2010.12.14 489
64 영문 수필 Became an Optimist 이월란 2011.07.26 5583
63 영문 수필 Badenheim 1939 이월란 2013.05.24 1579
»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61 영문 수필 Atheist Credo 이월란 2013.05.24 10198
60 영문 수필 Arun Gandhi:Exploration of Non-Violence 이월란 2012.04.10 160
59 영문 수필 Arrangement 이월란 2012.04.10 2331
58 영문 수필 Anon, Tale of Two Brothers, Egyptian fairy 이월란 2014.05.28 1718
57 영문 수필 Anger Management 이월란 2010.06.12 455
56 영시 An Infected Person 1 이월란 2016.08.16 83
55 영문 수필 Allegory of the Cave 이월란 2012.02.05 291
54 영시집 Alaska 이월란 2012.02.05 12389
53 영시 Alaska 이월란 2016.08.16 12922
52 영시집 Airport Terminal 2 이월란 2012.04.10 307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