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1
어제:
142
전체:
5,026,304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3

自慰 또는 自衞

조회 수 453 추천 수 5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2010-12)


은밀한 곳은 혼자 몰래 만져야 해
거길 만지면 눈물이 나
새끼손톱의 반의 반 사이즈를 지나서
지구를 두 바퀴쯤 도는 거리에 있지
혀가 닿지 않는 깊숙한 곳
발음 되지 않는 머나먼 곳
찾을 수 있겠니
하지만 흰자위 위의 노른자위처럼
확연히 다른 빛깔이기도 해
한숨 같은 쾌락의 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영원해진 그 자리
페로몬의 날개를 달고
질속을 들락거리는 아기들처럼
끝없이 다시 태어나는 곳이야
평지 한 뼘 없이 나락만 있어
떨어지고 또 떨어져야 하니
언제나 높은 곳이야
솜털이 안테나처럼 쮸뼛거려
멀리 있는 꽃들과 더 말이 잘 통해서
잔인해진 곳이야
아무것도 자라지 않지만 누구도
불모의 땅이라 부르지 않아
번갯불 흉내를 내는 반딧불인데
눈이 제대로 부셔
50m를 빨리 걷는 정도로 숨이 차
사방으로 너무 꽉 끼는 세상은
늘 혼자 숨어버리게 만들지
죄목도 없이 죄인이 되고 싶은
노예시대로 가는거야
거기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나만 가득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푸른언어 이월란 2008.05.10 249
290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5.10 249
289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288 제2시집 탈놀이 이월란 2008.08.11 248
287 제2시집 봄밤 이월란 2008.05.10 248
286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285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284 그리움 이월란 2008.11.19 247
283 동일인물 이월란 2008.05.10 247
282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281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280 제2시집 숲길을 걸으면 이월란 2008.07.26 246
279 제2시집 휴거 이월란 2008.05.12 246
278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277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276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275 제3시집 유고시집 이월란 2008.11.20 245
274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45
273 눈부셔 눈부셔 이월란 2008.05.10 245
272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