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142
전체:
5,026,255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4.08.25 12:55

처서

조회 수 37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처서


이월란 (2014-8)


비 오고 독 비듯
비가 오고 당신이 간다

흉년의 바람처럼 눈은 왜 시리는지
해산의 징후 같은 이슬이 내리고

나는 예전처럼  
긴소매 옷을 꺼내어 가을을 입는다

냉을 삼키고 입이 비뚤어진 모기처럼
할 말을 잃고 휑한 옆구리

논에 물댈 일도 없어
눈은 하릴없이 책을 말린다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당신은 그저 울기만 하고

지심 매던 주름진 사람들은
저물 때를 알아 죽은 땅에 벌초를 한다

발 없이도 세상이 간다
한 풀 꺾인 더운 바람이 되어

오래된 당신이 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1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1510 제1시집 무정물(無情物) 이월란 2008.05.09 349
1509 제1시집 시나위 이월란 2008.05.09 388
1508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06
1507 제1시집 실낙원 이월란 2008.05.09 359
1506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1505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1504 회향(懷鄕) 이월란 2008.05.09 299
1503 숙명 이월란 2008.05.09 270
1502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1501 간장종지 이월란 2008.05.09 322
1500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1499 회유(回游) 이월란 2008.05.09 313
1498 봄비 이월란 2008.05.09 288
1497 비꽃 이월란 2008.05.09 475
1496 제1시집 사진 이월란 2008.05.09 290
1495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1494 Sunshine State 이월란 2008.05.09 365
1493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1492 기다림 이월란 2008.05.09 32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