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2
어제:
31
전체:
1,293,654

이달의 작가
2014.05.22 09:59

그림2 - 입맛

조회 수 406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입맛


외 아들 암 투병의 날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을 즈음
한국에서 날아온 그 부모
앙상한 아들 붙들고 꺽꺽 억장 무너지는 울부짖음
귀 있는 자들 온통 가슴 저몄는데
눈물 잔치 폭풍 몰아치듯 지나고 나니
텅 빈 배속
모래라도 삼켜야 하는 산목숨
눈물보다 더 짙은 본능 따라
근처 식당 한구석
국밥에 머리 박고 있는 노부부의 뒷모습
저리 슬픈 그림 어디 또 있을까?
눈시울 적시며 나도 한술 뜨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들려 온 음성
"영감…. 이 집 반찬이 좀 싱겁지요?"


몹쓸 입맛.







?
  • 오연희 2015.08.12 06:10
    김예년 (2014-05-31 22:46:42)

    어머니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장에서 꺼이꺼이 울다가
    손님 다 가신후 식당구석에서
    밥을 두그릇 먹었던
    못된식욕...
    죄송해요 엄마...



    오연희 (2014-06-10 17:30:35)

    때가 되어 떠나는 부모도 슬픈데
    자식 먼저 떠나보내는 부모 마음은 어떻겠어요?
    그런 기가막힌 순간에도 맛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
    넘 슬프면 맛도 몰라야 한다고...혼자만의 억지...
    지금도 부리고 있는걸요. 바부연희.



    이상태 (2014-06-16 14:11:53)

    미소
    창을 열어주오 , 창을 여시오
    그고엔
    우리들의 희망
    바다 빛 싱그런
    하늘이 있고 꽃도 있소
    그대와나
    생각하는
    의미가 있고 목적도 있소
    우리 모두다
    멍들은 가슴끼리 울리는
    종소리가 있소
    그곳은
    하늘을 날으는
    8월
    구ㅡ ㅡ구 비들기 소리 내는
    어진 사랑이 있소.



    이상태 (2014-06-16 14:27:52)

    잘 계시죠.! 늘 내맘에 문
    바람에 울리는 방울 같은
    떠 올림 입니다.



    오연희 (2014-06-20 13:51:11)

    이상태 선생님
    댓글이 아름답고 슬픈 시 한편 되었네요.
    늘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 ‘모란각’에서 1 오연희 2006.05.10 1009
288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88
287 근황(近況) 1 오연희 2006.05.24 835
286 신앙시 약속 오연희 2006.06.08 1144
285 1 오연희 2006.06.08 809
284 5월의 이별 오연희 2006.06.14 788
283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2
282 왕의 남자 오연희 2006.06.14 776
281 그랜드 케뇬 1 오연희 2006.06.14 743
280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279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278 1 오연희 2006.07.13 1072
277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8
276 수필 인연 1 오연희 2006.07.20 1241
275 오연희 2006.08.09 740
274 통마늘 1 오연희 2006.08.09 819
273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272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271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41
270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1 Next
/ 21